중복지원 문제점 등 투자 대비 효율성 떨어져

[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전남 목포시가 운영하는 목포중앙초등학교의 영어체험마을이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목포시는 지난 2006년부터 목포중앙초등학교 별관을 이용해 병원, 약국, 마트 등의 체험시설을 설치하고 영어체험마을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 예산이 3억여원(기존 예산 6억여원)으로 삭감하면서 기존 위탁운영기관이 운영을 포기했다.

새로운 위탁운영기관이 선정되지 않은 데다 영어체험마을 운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자 목포시는 지난 7일 영어체험마을 운영위원회의를 열었다.

총 9명 중 8명이 참석한 이날 운영위원회의는 6명 폐쇄, 1명 기권, 1명 존치 의견을 내 과반이 폐쇄를 원했다.

목포시 교육문화사업단 김종진 과장은 “작년부터 시민,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9차례에 걸쳐 의견을 모았을 때도 폐쇄가 대세였다”며 “폐쇄해도 기존 예산은 영어도서관이나 영어와 관련한 교육 예산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포시 김귀선 시의원은 “목포시가 원어민 교사에게도 지원하고 있어 중복 지원의 문제점도 있고, 중앙초등학교가 안전등급 C급을 받아 다시 운영한다고 해도 리모델링이 필요해 지금의 예산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해 폐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정영수 시의원도 “투자한 것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아 운영위원회도 폐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시의회에서 상임위원회를 통해 한 번 더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 원도심 영어도서관 설치와 관련해 김귀선 의원은 “목포시가 하당에 10억여원의 시비를 들여 영어도서관을 조성했는데 또 영어도서관을 세우는 것은 무리”라며 “기존 영어도서관을 활용해 영어체험마을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목포시 유달동 김희정(41, 여)씨는 “하당과 신도시에 영어도서관, 도립도서관 등이 있어도 원도심에서 자가용 없는 시민은 이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포시가 생색내기식 시설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정말 필요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영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시는 3월 이내에 영어체험마을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남 22곳 중 목포시를 제외한 여수와 광양시는 교육청이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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