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8폭짜리 병풍에 그려진 무수동도. 현재 남아있는 그림은 7폭이다. (사진제공: 대전선사박물관)

[뉴스천지=강수경 기자] 200년 전 대전의 모습을 그린 ‘무수동도’가 현존하는 유일한 옛 대전 그림으로 인정받아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됐다.

무수동도는 유회당 권이진(權以鎭, 1668~1734)이 호조판서를 지내며(1727~1729) 삼 년 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간절함 때문에 그려진 그림이다. 4대손 권감(權堪, 1760~1823)이 그의 문집인 ‘용와집(容窩集)’에서 그림의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 그림에서는 보문산과 현재는 없어진 보문사(普門寺), 권이진의 고향이었던 대전 무수동 일원(현 대전광역시 중구)의 유회당 종택(시 유형문화재 29호)을 그려졌다. 거업재와 여경암(시유형문화재 18호) 등 이 근방의 경치 또한 찾아볼 수 있다.

▲ 뱃놀이를 하는 은둔자를 표현한 무수동도의 일부분 (사진제공: 대전선사박물관)
이 그림은 실경산수화 중 ‘별서도(別墅圖)’의 한 유형이다. 별서도란 사대부들이 자연을 벗삼아 전원생활을 즐기고 학문을 토론하던 별장이나 처소 주위의 경치를 그린 것이다.

무수동도는 안동 권씨의 종택과 별서를 중심으로 주변 전답과 농가들을 주된 대상으로 다뤄졌다. 버드나무가 우거진 천변의 초가·동자의 모습, 뱃놀이를 하는 은자(隱者)를 그린 화폭도 있다.

그림은 가로 971㎝, 세로 48.3㎝의 크기로 모두 8폭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7폭만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18세기 전반의 원본을 19세기 초반에 다시 그대로 옮겨 그린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무수동도는 지난해 11월 4일 안동 권씨 유회당 종가에서 대전선사박물관에 기탁한 유물이다. 대전선사박물관은 앞으로 특별전 등을 통해 이 그림을 대전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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