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 온 아이스…섹시·우아함 모두 보여준 팔색조 연기 환호

▲ 김연아가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서 타이스의 명상곡 연기를 마친 뒤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본드걸’ 김연아(20, 고려대)의 팔색조 연기에 1만여 관중들이 흠뻑 취했다.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이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시작된 가운데 올림픽 금메달로 명실상부한 ‘피겨 레전드’가 된 김연아의 우아함과 섹시함, 발랄함을 모두 볼 수 있는 아이스쇼에 120분이 훌쩍 지나갔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아이 갓어 필링(I Gotta Feeling)’에 맞춰 김연아 등 출연 선수들이 모두 나와 흥겨운 안무를 보여주면서 시작된 아이스쇼는 1부 첫 순서로 나온 토마스 베르너(24, 체코)부터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올림픽에서 13위를 차지하며 김연아의 뒤를 이을 한국 피겨의 기대주로 거듭난 곽민정(17, 군포 수리고)은 다소 긴장한 탓인지 첫 점프 연기에서 실수를 보여주긴 했지만 가수 아이유의 ‘마쉬멜로우’ 음악에 맞춰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르너와 곽민정에 이어 세 번째 순서로 나온 브라이언 주베르(26, 프랑스)는 익살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웃음꽃을 자아냈고 ‘얼짱 스타’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한 키이라 코르피(22, 핀란드)는 연한 녹색 원피스를 입고 연기를 펼쳐 우아함을 강조했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주인공’ 김연아가 나오자 관중석에서 열화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관객들은 이내 우아한 ‘타이스의 명상곡(Meditation for Thais)’의 선율에 맞춘 김연아의 연기에 흠뻑 취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갑자기 폭죽과 총성이 울리면서 남자 출연선수들과 특공부대로 분장한 연기자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선보여 마치 첩보 영화 촬영 장면을 현장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기도 했다.

2부는 출연 선수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돋보였다.

▲ 캐나다의 셰린 본이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서 우아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부의 첫 순서로 나온 에드레아 콩과 에드버트 콩은 노비스 아이스댄싱 선수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연기를 뽐냈고 1부에서 우아함을 강조했던 코르피는 비욘세의 ‘내가 남자라면(If I were a boy)’에 맞춰 섹시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 이미 뮤지컬과 같은 화려한 연기로 지난해부터 국내팬들의 인기를 얻은 셰린 본(34, 캐나다)은 ‘더 사운드 오브 샌프란시스코(The sound of San Francisco)’에 맞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중국의 장단-장하오 조의 연기가 끝나자 김연아의 금메달을 축하하기 위해 4년 만에 빙판 위에서 연기를 펼치게 된 오서 코치가 제임스 본드로 나와 화려한 연기를 펼쳤고 이후 김연아의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춘 섹시한 연기로 체육관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으로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에 맞춰 출연 선수 모두가 흥겨운 안무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김연아는 발랄한 ‘시건방 춤’으로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연기를 마친 뒤 김연아는 “조금 실수가 있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함께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첫 공연을 통해 실수를 고쳐 토요일과 일요일 공연에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고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공연을 펼쳐보이겠다고 약속했고 언젠가 오늘과 같은 날이 올 줄 알았다. 무대 뒷편에서 매우 떨렸고 초조했지만 한국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을 펼쳐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은 오는 1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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