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은 등 최근 잇달아 상향조정
美 보호무역이 경제 회복 변수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망치인 2.6%를 웃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1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곧 나오겠지만, 예상보다 좋다”며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인 2.6%보다 올라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로 2.6%를 제시했다. 최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우리 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성장률을 잇달아 상향조정하고 있다.

다만 유 부총리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한국경제 회복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출이 최근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라며 “소비가 아직 그만큼 못 따라가지만, 수출이 더 좋아지면 소비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는 10월 발표될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 “이번 (4월에도) 지정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부총리는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수정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한미 FTA를 다시 들여다볼 것은 거의 틀림이 없지만 가장 먼저 나프타, 그다음이 중국이고 그런 후에야 한미 FTA를 논의에 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무역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남은 조치들을 시행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대미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수입 이외에 자동차 등 몇 개의 다른 품목 추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는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라 늘릴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24개국 이사국 대표로 구성되는 IMF 최고급 회의로 매년 4월과 10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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