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5.18기념재단이 27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전두환은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18기념재단, 전두환 회고록 폐기와 망언 규탄 성명 발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5.18기념재단이 27일 오후 광주시 동구 광주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전두환은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즉각 사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념재단 측은 5.18관련 3단체와 함께 진행된 전두환 회고록 폐기와 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5.18학살 주범 전두환의 역사 농단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날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용대 신부가 전두환 전(前) 대통령에 대한 사자의 명예 훼손’ 고소장을 광주지방법원에 접수했다.

성명을 통해 “전두환은 12.12 군사반란과 5.18학살을 통해 민주공화국을 유린한 전두환이 지난 4월 3일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에서 오히려 자신이 5.18의 치유와 위무를 위한 씻김굿의 재물로 표현하는 망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양심에 따라 증언한 많은 사람을 욕보이고 심지어 고인의 명예까지 훼손하는 등 참담한 패악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묘한 언술로 ‘헬기 기총사’를 부정하면서 성직자로서 양심의 요청에 따라 헬기에서의 사격이 있었음을 증언한 고(故)조비오 신부와 피터슨 목사 등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욕보였다”고 분노했다.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조영대 신부가 27일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자의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들고 광주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러면서 “역사는 가끔 거꾸로 흐르기도 하지만 결국 제 길을 찾아 흐르는 법이고 진실은 어떻게든 밝혀지기 마련이다. 우리는 전두환이 더 이상의 기만과 망언을 그만두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진지한 반성에 쏟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전일빌딩에 남아있던 탄흔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도 헬기에서의 사격일 가능성에 대해 분명하게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두환은 이것조차 부인하려 하고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광주5.18의 명예를 더 이상 짓밟는 행위를 중단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행옥 변호사는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해 “전두환이 5.18당시 기관총에 의한 사격이 있었다는 부분을 전면 부인하고 오히려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롯한 피터슨 목사의 증언을 왜곡하고 있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이어 “전두환은 계엄군의 포악한 만행도 무력탄압도 전혀 없었고 전남대학생으로부터 돌을 맞아 자위권 차원에서 방어했다는 참담한 말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5월 21일 도청 발포도 일반시민이 먼저 무장하고 공격을 해서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총을 쐈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강행옥 변호사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지방법원앞에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 폐기와 망언 규탄대회에 참석해 “전두환은 고(故)조비오 신부와 피터슨 목사 등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욕보였다”고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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