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두자릿수 성장세기록
백화점, 성장률 기대치 못미쳐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황금연휴 특수를 노리던 유통가의 바람대로 매출이 늘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마트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선전해고 백화점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보였다.
8일 국내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황금연휴기간 10.0%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휴기간은 이례적으로 오프라인(10.5%)이 온라인(0.5%) 신장률을 앞질렀다. 황사로 인한 가전매출, 나들이 먹거리, 바캉스 패션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 매출 호조와 여름 대비를 위한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은 26.4% 신장했다. 특히 마트가 일렉트로마트 등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하면서 긴 연휴기간 가족들과 마트로 나들이를 오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렉트로마트는 연휴기간 30% 매출이 상승했다.
나들이 먹거리도 매출이 올랐다. 삼겹살,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10.2%, 과자, 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은 11.3% 올랐으며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데이즈) 매출은 25.1% 매출이 상승했다. 연휴기간 평소보다 매출이 감소하던 온라인도 0.5% 신장하며 선방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1~7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6%나 뛰어올랐다. 연휴기간 휴식을 즐기거나 나들이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상품들이 포함된 주류(36.4%), 음료(31.8%), 축산(30.5%)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외 과자(21.6%), 수산(17.1%), 과일(15.9%), 채소(12.5%), 홈퍼니싱(16.9%), 의류·스포츠(17.2%), 패션잡화(21.0%) 등 전분야에 걸쳐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들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 지난 1~7일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 3.2%, 신세계백화점 3.9%, 현대백화점 2.6%, AK플라자 5.5% 등 매출 성장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대형가전이 가장 많이 성장했고 스포츠, 아동 관련 상품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는 식음료(F&B)만 19.4% 올랐고 아동(5.2%), 여성(4.4%), 남성(3.1%), 스포츠(1.8%)는 소폭 성장했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뿐 아니라 여전한 소비심리 위축,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봄 정기 세일에 이루지 못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마케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 봄정기세일 오히려 역성장을 하면서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살려내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5일까지 이뤄진 봄세일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봄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AK와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1.1%, 11.8%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