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제공: 숭실대학교)

미국음향학회(ASA)서 연구 논문 발표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숭실대는 배명진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지난달 25일 미국음향학회(ASA)에서 학술논문 ‘인간친화적인 클랙슨 소리에 관한 연구’를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소리와 관련된 국내 언론 인터뷰를 자주 수행하던 중 자동차의 클랙슨 소리에 시민들이 놀라거나 큰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고 소리 원인분석을 수차례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클랙슨 소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할 필요성을 느껴 논문의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

기존 자동차클랙슨은 그 구조가 간단하여 가격이 저렴하고, 소리가 110dB 이상으로 커서 누구에게나 잘 들리고, 또한 장착이 용이하면서 내구성이 좋은 등의 장점이 있었다.

반면 일단 제조가 완료되면 클랙슨의 소리크기(sound level)가 조절이 어렵고, 소리의 주파수톤(frequency tone)을 변경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배 교수 연구팀은 기존 자동차클랙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간단한 전원제어장치의 부착을 통해 클랙슨의 소리진폭레벨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법이 특이한 것은 클랙슨을 누르고 나서 소리의 주파수 톤은 변동이 거의 없으나 진폭레벨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클랙슨의 전원이 공급되는 시간의 폭을 5가지(0.01s, 0.02s, 0.03s, 0.06s, 0.13s)로 조절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클랙슨의 소리크기를 5가지(80dB, 85dB, 90dB, 100dB, 110dB)의 음압레벨로 각각 기준을 잡아서 사용했다.

자동차 클랙슨의 주파수 톤이 단순음(pure tone)이라서 보행자의 스트레스를 높인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시간에 따라 지속주기를 5가지 유형으로 점차 빠르게 변경했다.

배 교수는 “100년 동안 자동차의 클랙슨 소리는 거의 발전이 없었다. 기존의 자동차클랙슨의 제조법이 간단하고 저 전력으로 큰소리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소리크기의 레벨을 쉽게 조절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운전자가 클랙슨을 누르면 보행자에게 110dB이상의 큰 소리가 바로 전달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서 소리크기레벨이 점차 커지면서 리듬을 타게 하는 자동차경적 음을 새로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운전차량의 차 밖에서 듣는 클랙슨 소리는 주변사람들에게 너무 크게 들려서 불쾌하고 단순함을 유발하는 소리성분으로 되어있어 기존 클랙슨의 소리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서 “연구팀은 기존 자동차의 클랙슨소리를 새로이 설계해 보행자에게 위험은 즉시 알려주면서도 소리의 불쾌함이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클랙슨 소리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교수는 1992년 숭실대 음향 관련 연구소인 소리공학연구소를 개소하여 주변 생활 소음 및 소리에 대처하는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소리바람으로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소리바람소화기를 발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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