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5일 부산 중구 1000여명이 광복로 시티스폿에서 원도심 통합 반대 총궐기대회를 펼치고 있다. (제공: 부산 중구청)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 원도심(중·동·서·영도구) 4개 구의 통합에 주민 60.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 정부학회(회장 윤은기)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원도심 4개 구 통합에 대한 주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60.5%, 반대 36.2%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0~24일 원도심 4개 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2000명 대상으로 구별 인구비례로 할당해 전화 조사를 통해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2.2%p다.

구별 결과를 살펴보면 중구는 찬성 42.3%, 반대 55.1%로 반대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서구는 찬성 62.9%, 반대 34.1%, 동구는 찬성 67.4%, 반대 28.0%, 영도구는 찬성 60.2%, 반대 36.9%로 나타나 중구를 제외한 3개 구는 찬성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현재 거주 지역이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71.8%, ‘그렇지 않다’는 26.6%로 답변했다.

4개 구가 통합됐을 때 경제 발전과 복지 수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문항에서는 50.2%가 ‘그렇다’, 42.6%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통합 시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는 ▲‘젊은 세대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27.8% ▲‘옛 도심 재개발을 통한 쾌적한 주거환경 개선’ 27.5% ▲‘주민 간 갈등 해소 및 화합 유도’ 13.0%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 4월 동의대 지방자치연구소에서 원도심 4개 구 주민 1026명을 대상으로 벌였던 설문조사에서는 통합 찬성비율 41.6%이었던데 반해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60.5%로 나타나 5개월 만에 18.9%p가 증가해 원도심 통합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이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당 4개 구 지자체는 정치적 이해관계나 구 상황에 따라 일방적인 원도심 통합에 대한 엇갈리는 찬성(서구청, 영도구)과 반대(중구, 동구) 입장을 밝힌바 있어 지자체 통합 논의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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