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임원 ‘볼프강 하츠’… 빈터콘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뮌헨지방검찰청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일으킨 폭스바겐·아우디의 고위급 임원 볼프강 하츠(Wolfgang Hatz)를 구속하고 2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독일의 쥐트도이체자이퉁신문과 공영방송 NDR 등을 인용해 뮌헨지방검찰청 안드레아 그라피 검사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볼프강 하츠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아우디 본사의 엔진개발본부장이었고 이후 폭스바겐 본사의 R&D(연구개발본부) 총책임자였다. 그는 디젤게이트 조작이 2000년대 초 아우디가 디젤 엔진 시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어쿠스틱 기능(Accoustic Function)’에서 진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작을 주도한 최고위 엔지니어라는 혐의를 받아 왔다

하츠는 마틴 빈터콘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디젤게이트 사태가 터진 후 직무정지가 됐고 지난해가 돼서야 퇴사를 했다.

하츠는 퇴사 전 포르쉐의 연구 개발 본부장이면서 이사회멤버였기 때문에 현재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구속된 고위임원 중 최고위급으로 전해졌다. 그의 구속으로 빈터콘 전 회장, 피에치 현 경영감독위원회 의장 등 최고위층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뮌헨검찰청은 뮌헨 인근 잉골슈타트에 소재한 아우디 본사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디젤게이트 조작에 관한 자체조사를 수행했던 글로벌 로펌 존스 데이(Jones Day) 뮌헨사무소도 압수수색 했었다.

뮌헨검찰청은 공격적으로 수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실제로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브라운슈바이크 검찰청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지난 8월 아우디 본사 열역학팀장인 지오바니 파미오(Giovanni Pamio)를 첫 번째로 구속한데 이어 두 달도 안 돼 볼프강 하츠라는 고위급 인사를 구속한 것이다.

브라운슈바이크검찰청 클라우스 찌헤 대변인은 현재 50여명의 피의자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 빈터콘 전 회장, 피에치 경영감독위 의장, 헤르베르트 디에스 현 폭스바겐 본사 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찌헤 대변인은 현재 피의자들 변호인들로 하여금 수집된 유죄증거들을 검토할 수 있게 곧 허용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 폭스바겐 차량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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