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1돌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층 대강당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경축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21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우리글 가치·우수성 널리 알려 나갈 계획”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가 571돌 한글날인 9일 오전 10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층 대강당에서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경축하고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천시와 인하대학교 국어문화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기념식은 정동환 한글학회 인천지회장의 훈민정음 서문봉독을 시작으로 한글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기념사, 한글날 노래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식 후에는 청소년 우리말 지킴이 UCC 우수작 상영, 인하대 국어문화원장의 특별강연, 외국인 한글 백일장 발표,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쳤다.

‘나랏말씀이 온누리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재갈원영 인천시 의장과 시의원, 정의당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 및 정동환 한글학회인천지회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한글학회·문인협회·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시민·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공연으로는 팝페라 그룹 보헤미안의 걱정말아요 그대, 지금 이 순간’으로 감동적인 음악을 선사하고 ‘한국어를 사랑’해서 모인 인하대학교 한국어교육과 석·박사 과정 유학생, 중국·베트남·터키·우즈베키스탄, 몽골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글송’과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했다.

유정복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외국인 한글능력시험 응시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글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특별한 유산이다”며 “세종대왕께서는 중국과 우리의 말이 다름에도 같은 문자를 쓴다는 모순을 해결코자 ‘훈민정음’을 창제해 우리민족의 자주성과 자긍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글을 몰라 호소할 길이 없었던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배려와 희망의 문자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 시장은 “시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이 창안된 역사를 가진 글자문화의 중심지다. 특히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며 “국가 수준의 문화시설로 발전시켜 세계주요 문자를 전시·연구하는 대표적인 기관이 될 것이다. 인천만의 가치 재창조를 통해 한글과 연계한 창의적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모색해 우리글자의 가치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글날을 맞이해 세종대왕의 지혜와 애민 정신을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훈민정음서문’ 봉독을 한 정동환 한글학회인천지회장은 ‘제38호 인천 한글’에 올린 ‘한글 이름의 소중함’에서 “세종대왕 이후 우리 말글 연구와 보급 및 계몽에 큰 업적을 남긴 주시경이 처음으로 우리 글자의 이름을 ‘한글’이라고 했다”며 “한글의 뜻은 ‘한’은 한길, 한물 따위의 ‘한’ 곧 ‘큰’의 뜻이다. 이는 ‘한낮·한밤중·한가운데’의 한 곧 ‘바른’의 뜻으로 오직 ‘하나’라는 뜻들이 합쳐진 글자”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정 지회장은 “‘한글’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은 신문관에서 발행한 어린이 잡지 ‘아이들 보이’의 끝에 가로 글씨의 제목”이라며 “비로소 한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자 기념일을 ‘가갸날’에서 ‘한글날’로 고쳐 ‘한글’이란 이름이 점차 자리 잡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은 가시밭길을 헤쳐 수난의 역사를 걸어 왔다. 1세기가 지나는 동안 한글문화는 양적 발전은 했으나 통신언어와 외국어의 남용으로 현재 우리 말글살이는 혼돈의 늪에 빠져 있다. 다시는 우리말과 글에 멍에를 씌우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바르게 지키도록 노력해야 할 중요한 때라고 밝히고 있다.

▶훈민정음 그리고 한글날 

1446년 10월 9일 한글 반포(세종 28년),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최초로 한글날 선포(가갸날, 음력 9월 29일, 1928년 ‘한글날’로 명칭 변경, 1945년 ‘한글날’을 10월 9일로 변경, 1946년 공휴일 지정, 1991년 공휴일 제외, 2005년 국경일 지정, 2013년 공휴일 지정, 2017년 훈민정음 반포 571돌.

▲ 9일 오전 10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층 대강당에서 훈민정음 반포 571돌 한글날 기념행사를 열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글발전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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