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밭에서 놀고있는 강아지. ⓒ천지일보(뉴스천지)DB

최근 개물림 사고로 두려움 느끼는 시민
안전수칙 지켜도 주변시선 의식되는 견주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반려견과 관련한 사고가 많아서 개를 보면 이젠 자연스레 먼저 피하게 되요. 목줄을 안 하거나 입마개를 안 하고 있는 개를 보면 주인을 정말 이해 못하겠더라고요. 목줄을 안 한다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장효진(36, 여, 서울시 영등포구)씨는 개물림 사고가 끊이지 않음에도 시민에 대한 견주의 배려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은 장씨와 비슷한 반응이었지만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법을 지켜도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공원에서 만난 한지연(38, 여, 서울시 영등포구)씨는 “견주 혼자 강아지 세 마리를 산책시키면서도 목줄은 물론 입마개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적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두려움일 수도 있는데 왜 최소한의 목줄조차 안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3살 난 딸을 키우고 있는 최미숙(31, 여, 서울시 영등포구)씨도 산책 중 자신의 딸 곁으로 다가오는 대형견으로 인해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며 “대형견이나 사나운 소형견 같은 경우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산책할 때 견주는 반려견에게 입마개와 목줄착용은 반드시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성(26, 남)씨는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공원 등 공공시설에 안내판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원에서 강아지 목줄 착용 등을 안내하는 표시판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다”며 “그림이나 경고문구 같은 것이 산책로마다 보일 수 있게 설치하는 것도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견 안전사고와 관련한 처벌을 전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소민(23, 여)씨는 “벌금을 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과해서 견주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원에서 만난 견주들은 오히려 반려견과 견주가 위협을 느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있는 이혜진(22, 여)씨는 요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반려견과 산책을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데 욕을 하고, 위협을 가하려는 분들을 마주친 적 있다”며 “예전에는 입마개 하는 것이 동물학대라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입마개를 안 하면 범죄라고 벌금을 내야한다고 하는 것이 주인으로서 많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최무현(가명, 30대, 남)씨는 덩치가 큰 맹견에 속하는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를 기르고 있다. 그도 “입마개를 해도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면서 “목줄도 하고 안전수칙을 다 지키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에 공원에 나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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