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오펜하임(미국)의 ‘반짝이는 초콜릿’ (사진제공 :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부산 최대 조각공원인 APEC나루공원의 작품을 야간에도 감상할 수 있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2006, 2008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로 APEC나루공원에 설치된 40점의 작품 중 30점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조명은 석조, 철조, 브론즈 등 장르와 위치, 가로등과 안내등과의 상관관계, 재질과 색깔, 관람객들의 동선 등을 고려해 작품이 고루 부각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조직위는 이번 조명 설치 후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레너드 헌터(미국)의 ‘경의Ⅰ’과 김광우(한국)의 ‘숨 쉬는 대지’, 데니스 오펜하임(미국)의 ‘반짝이는 초콜릿’, 로버트 모리스(미국)의 ‘조상(Ancestor)’을 꼽았다.

‘경의Ⅰ’은 작가가 부산을 여행하면서 관찰한 산자락과 산맥의 골격을 추상화하는 한편, 조선시대 남성들이 머리에 쓰던 관의 형태에 주목해 만든 철제 구조물 사이에 문명과 분리할 수 없는 자연을 형상화한 나무를 심어 상이한 요소가 함께하는 문화의 풍요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조명이 더해져 철과 나무를 보는 각도와 빛의 방향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숨 쉬는 대지’는 육중한 철 구조물과 푸른 초원의 낯선 충돌이 우선 시각을 잡아끌고, 어두운 밤이 되면 철판의 화분은 설치된 조명을 받아 어느새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작품으로 변해 두 가지 매력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초콜릿’은 화려한 조명과 재미난 외형으로 시민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한국전쟁 참전당시 돌담을 체험했던 경험으로 재현된 작품 ‘조상(Ancestor)’은 서예의 붓놀림에 기초한 것으로 우아한 곡선과 매끄러운 표면이 조화를 이룬다.

부산시와 조직위는 이번 조명 설치사업을 통해 APEC나루공원을 동부산의 중요한 야간 휴식 및 산책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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