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첫 주자로 나선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건희 선수가 사상구 구포역 앞에서 봉화를 들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05명 6일까지 147㎞구간 릴레이
내년 2월 9일 평창 성화대 안치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88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 다시 온 올림픽 성화가 1일 인천, 제주도 지역 봉송에 이어 4일 오전 부산지역 일정이 시작됐다.

첫날인 이날 오전 구포역 앞에서 출발한 성화는 덕포역~하단~대신동~영도대교~북항까지 질주했다.

부산의 첫 주자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김건희 선수가 불을 밝히며 힘차게 출발했다.

김 선수는 일찌감치 나와 성화 출발을 기다리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밝은 모습과 여유로움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오는 6일까지 부산지역 147㎞ 구간에서 펼쳐질 성화봉송 구간은 ▲1일차(4일) 구포역~덕포역~하단~대신동~영도대교~북항 ▲2일차(5일) 자갈치시장~서면역~범어사역~사직실내체육관~송상현광장 ▲3일차(6일) 부산진구 양정 송상현광장~수영역~용호 선착장~요트경기장~기장 IC~청강사거리~장산역~영화의전당~해운대해수욕장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은 대표적인 방법인 주자봉송 외에 지역마다 특색있고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이색성화봉송이 펼쳐진다.

이날부터 열리는 부산은 오는 6일 글로벌 해양문화 도시를 홍보할 수 있는 ‘요트 봉송’이 준비돼 요트 20여 대가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해운대요트경기장 구간을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배경으로 주자가 성화를 들고 탑승해 항해할 예정이다.

이날 릴레이 7번 주자로 나선 김지민씨는 가파른 숨을 내쉬며 “너무 행복하다”며 주자로 나선 소감을 짧게 밝혔다.

북구 덕천동에 산다는 김정숙(52, 여)씨는 “잘 준비해서 평창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지길 바란다”며 “북한 선수들도 꼭 참가해 통일을 앞당기는 대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북구 구포에 사는 박정수(67, 남)씨는 “3일간의 일정인 부산 성화봉송이 구포역에서 출발해 구포시민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며 “릴레이 주자들이 아무 탈 없이 전국적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염원을 담아 보냈다.

오후 1시 30분께 부산 감전역 부근에서 이어진 릴레이에는 지난 2011년 5월, 경기중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46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뒤 6년간의 힘겨운 재활을 통해 다시 일어선 신영록이 차두리 코치와 200m를 완주하며 환한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가 부산 지역 청소년 후배 선수들과 함께 스키 선수들이 지상 훈련 시 사용하는 롤러스키를 타고 약 200m 구간에 걸쳐 영도대교를 건너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이어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김마그너스가 부산 지역 청소년 후배 선수들과 함께 스키 선수들이 지상 훈련 시 사용하는 롤러스키를 타고 약 200m 구간에 걸쳐 영도대교를 건너는 이색 성화봉송도 선보였다.

부산 지역 삼성 성화주자로 선정된 김마그너스는 한국-노르웨이 복수 국적 선수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모친의 나라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돼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다.

영도대교를 지나 릴레이로 달린 마지막 주자는 광복이후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은퇴이후 지도자 생활로 후배 양성에 힘쓴 양정모 선수가 북항재개발 부지에 마련된 행사장까지 달렸다.

양정모 선수는 인사말을 통해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시민들, 다함께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날 북항재개발 부지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올림픽 파트너사의 LED 댄스 퍼포먼스, 부산시립예술단의 ‘풍류악지무’ 공연,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란 테마의 불꽃쇼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가 진행됐다.

▲ 마지막 주자로 선정된 한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정모 선수가 북항재개발 부지에 마련된 행사장까지 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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