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등회. (제공: 연등회보존위원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8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전날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종목으로 ‘연등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연등회는 내년 3월 31일까지 유네스코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2020년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연등회는 관불의식․연등행렬․회향 등으로 구성되며,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제122호)로 지정됐다.

연등회는 등불을 밝혀 자신의 마음을 맑고 바르게 해서 부처의 공덕을 기리는 의식으로, 신라 진흥왕 12년(551)에 팔관회(八關會)의 개설과 함께 국가적 행사로 열리게 됐고 특히 고려 때 성행했다. 이날에는 등불을 밝혀 다과(茶菓)를 베풀고, 임금과 신하가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며, 부처님을 즐겁게 하여 국가와 왕실의 태평을 빌었다. 연등행사와 관등놀이, 탑돌이 등 갖가지 행사가 벌어졌다.

조선 때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한 때이므로 불교가 힘을 못 썼으나 이미 민속으로 굳어져 버렸기 때문에 여전히 집집마다 관등(연등)을 달고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등을 파는 등 명절과 같은 날이 됐다. 오늘날에는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축제 형태로 자리 잡았다.

▲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진행되는 연등회의 한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DB

우리나라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총 19건으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 강강술래,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가곡, 매사냥, 대목장(이상 2010), 줄타기, 한산모시짜기, 택견(이상 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등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서남해안 갯벌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남해안 갯벌은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순천, 보성 갯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선정된 ‘한국의 서원’과 함께 ‘서남해안 갯벌’의 등재신청서를 2018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할 계획이다. 2019년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만약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로 기록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