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경찰청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해 경찰 정신을 지킨 故안병하 경무관을 추모하기 위한 흉상 제막식을 22일 전남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다. (제공: 전남경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故안병하 경무관 올해 경찰 영웅 선정
강성복 전남청장 “인권경찰 거듭날 것”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전남경찰청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해 경찰 정신을 지킨 故안병하 경무관을 추모하기 위한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22일 전남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열린 故안병하 경무관 추모 흉상 제막식에는 경무관의 유족,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및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여야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故안병하 경무관은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라남도 경찰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신군부의 강경 진압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안사에 연행돼 고초를 겪고 면직된 후 고문 후유증 등으로 지난 88년 10월 숨을 거뒀다.

이후 지난 2006년 순직에 의한 국가유공자로 등록되면서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는 듯했으나,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에서 ‘광주 사태 초기 전남경찰국장의 무능과 작전실패로 인해 군이 전면에 나서게 됐다’고 해 다시 한번 고인과 경찰의 명예가 훼손됐다.

▲ 전남경찰청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 진압을 거부하고 시민을 보호해 경찰 정신을 지킨 故안병하 경무관을 추모하기 위한 흉상 제막식을 22일 전남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전남경찰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에 전남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TF팀을 만들어 약 5개월간 경찰관 등 137명의 증언과 감찰기록 등 주요 자료를 확보해 계엄군 발포 전 시민군이 무장했다는 군의 근거자료가 조작됐고, 안 경무관의 근무지 이탈 등 직무유기 주장이 허위임을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전남경찰청의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진 故안병하 경무관의 인권존중과 시민 보호의 자세가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된다고 인정해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 인권 경찰의 표상으로 삼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추모 흉상을 제작했다.

강성복 전남청장은 “오늘 제막식을 계기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고인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인권 경찰로 거듭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故안병하 경무관의 추모 흉상은 조각가 김왕현 작가에 의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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