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찬송가공회대책회의’ 취재 거부당해

[천지일보=정인선, 최유라 기자] 최근 금권선거 문제 및 수쿠크법 반발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천지일보>를 특정 교단과 연관시켜 취재를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한기총이 주최한 찬송가공회대책회의에 본보 기자가 참석했지만, 한기총 홍보담당 C간사는 본보를 특정 교단과 연관돼 있다며 취재를 막았다.

본보 기자는 한기총이 말하는 모 교단과 관계가 없음을 표명하고 다시 한 번 취재에 응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기총 측은 합당한 이유 없이 재차 취재를 거부했다.

기자는 찬송가공회 사건에 관한 현장 취재를 나온 것뿐인데 특정 종교를 운운하며 본보 취재를 막는 한기총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이인희 교수는 “이런 태도는 취재 윤리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국종교연합 박남수 상임대표도 “현재 각 종교 단체들이 보여주는 종교 갈등 조장 및 종단 내부 문제는 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종교가 이를 해결하고 거듭나야 할 시기에 자신에게 유리한 언론만 선별해 취재를 허락하는 것은 종교적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기총이 본보를 특정 종교와 연결해 편향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 ‘사회화합의 가교’가 돼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에도 역행하는 행위로 분석된다.

아울러 투명하고 공정한 종교 단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편협한 행위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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