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고3 수험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7.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고3 수험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DB

이상반응, 성인과 비슷한 수치

전문가 “나이·체격 관계없어”

“백신 용량보다 종류가 중요”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이번 달부터 12~15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나이 또는 체격에 따라 접종 용량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부터 성인용으로 개발돼 청소년 접종에 필요한 적정 용량 등 정보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과연 체격이나 나이에 따라 접종 용량을 달리할 필요가 있는지 관련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파악해봤다.

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세계적으로 성인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연구 사례에 근거해 청소년에게도 성인과 동일한 용량의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질병관리청이 근거로 삼은 청소년 백신 접종과 관련한 임상시험 내용을 살펴보면,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15일에서 올해 1월 21일까지 12~15세 미국 청소년 226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했다.

◆화이자·모더나, 임상 효과 입증

이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성인과 같은 용량과 용법으로 12~15세 청소년 1131명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1129명에게는 가짜 백신을 각각 2차례 3주 간격으로 접종했다.

2차 접종 때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983명(화이자 백신 접종 집단 1005명, 가짜 백신 접종 집단 978명)을 대상으로 2차 접종 이후의 예방 효과를 평가한 결과, 가짜 백신 접종 집단에선 확진자가 16명 나왔지만, 화이자 백신 접종 집단에선 1명도 나오지 않아 10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2차 접종 이후 한 달간 코로나19 ‘음성’ 확인자 360명(12~15세 190명, 16~25세 170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방어 능력을 가진 중화항체의 역가를 평가한 결과, 12~15세는 16~25세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해선 12~15세 접종자의 경우 16~25세 접종자와 비교해 접종 부위 통증(12~15세: 86%, 16~25세: 84%), 두통(65%, 55%), 오한(42%, 32%), 발열(20%, 14%) 비율이 조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심각한 이상 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검토한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5월 5일 12~15세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같은 달 10일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월 14일 ‘사용 적합’ 결론을 내렸다.

모더나의 경우 당초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용이 승인된 백신이었다. 하지만 모더나 또한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을 상대로 임상을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모더나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9일에서 올해 2월 28일까지 12~17세 미국 청소년 3732명을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진행했다. 성인과 같은 용량과 용법으로 2489명에게는 모더나 백신을, 1243명에게는 가짜 백신을 각각 2차례 4주 간격으로 접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인원 중에서 2차 접종일로부터 14일 이후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가짜 백신 접종 집단에선 4명이 나왔지만 모더나 접종 집단에서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00%의 예방 효과를 보인 셈이다.

2차 접종 이후 4주까지 코로나19 음성 반응이 나온 645명(12~17세 340명, 18~25세 305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의 역가를 평가한 결과 12~17세의 추정치는 18~25세의 1.08배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상 반응의 경우 임상 3상에 참여한 18세 이상 접종자와 비교해 주사를 맞은 부위 통증 비율이 좀 더 높았다. 또 부종이나 두통, 근육통, 림프절 비대, 오한, 메스꺼움, 구토·발열도 나타났다. 다만 모두 일반적인 경증 또는 중등도였고, 며칠 내로 개선됐다.

◆전문가 “의학적 검증·검토된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나이나 체격과는 무관하게 12~17세 소아·청소년인 경우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백신을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진서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2~15세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성인과 동일한 용량으로 한다”며 “이에 대한 이유는 연구 결과와 같다”고 말했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난 18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특집브리핑을 통해 “일부 다른 백신중에서는 나이를 기준으로 용량이 결정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의 경우에도 나이와 체중에 따른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임상시험이나 의학적 검증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인 것으로 검토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이승 가톨릭관동대학교 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청소년 백신 접종에 있어 용량보다는 종류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백신은 용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류가 중요하다”며 “백신 종류에 따라 맞는 연령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와 다르게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 대해선 접종 권고 연령이 구분돼 있다. 지난 6월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사항을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를 50세 이상 연령층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50세 이상에 권고한 이유는 50세부터 명백하게 이득이 높다는 점이 고려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7.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3 학생 및 고교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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