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18.
[리야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 국제공항 왕실터미널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1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공식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회담은 지난 2019년 6월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에 이어 2년 7개월여 만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직함은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지만 사실상 사우디의 실권자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청와대는 최고 실세인 모하메드 왕세자를 정상급에 준하는 수준으로 예우하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1962년 수교 이래 60주년을 맞은 양국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된 에너지, 건설·플랜트 등 인프라 협력이 수소에너지, 원전·방산, 지식재산, 정밀의료 등 미래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국이 수소에너지 분야의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해 사우디의 ‘넷 제로(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2019년 방한 이후 2년 반 만에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사우디의 중요한 우방국으로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가 206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만큼 앞으로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가 경제·사회 변혁을 위해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2030’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한국이 중점 협력국으로 참여해 양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왕세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하며, 사우디 투자자들의 한국 내 투자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계획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북쪽으로는 요르단, 서쪽으로 홍해를 접하며 다리를 건설해 이집트와 연결될 예정이다.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제3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개최해 과학·기술,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디지털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서 공고한 토대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종전선언 등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이 같은 노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총 11건의 문건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양국 교육부 간 교육협력프로그램 문건을 비롯해 우리 기업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간 자원 관련 거래를 원활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 등이 포함됐다.

한편 사우디는 중동·아랍권 유일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으로 중동 지역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다. 2019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2년 반 만에 이뤄진 문 대통령의 답방으로 양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협력을 위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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