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영 수원보훈지청 보상과 실무관 2014년 4월, 신규 임용을 받은 직후 5일간 신규공무원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 곳에서 각 조별로 발표 준비를 해야 했는데 그 주제는 ‘신규공무원이 갖춰야 할 자세’였다. 이후 조원들과 함께 공무원으로 첫걸음을 시작하는 자리에 서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며칠간 토의를 거쳤다.친절함, 공정성, 정의, 평등 등등 여러 가지 주제들이 언급되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내용은 다름 아닌 ‘청렴’이었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공직생활을 하면서 그 무엇보다도 청렴한 자세와 마음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을 위한 정부 지원금이 계속 커지다보니 연금 개혁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김영삼 문민정부, 김대중 국민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법을 고쳐 개혁에 나섰지만 정부예산의 연금 보전 지출은 여전하다. 그 연유가 공무원연금을 반씩 부담하는 정부의 부담금이 적거나 기금운영이 잘못된 것인지, 공무원연금액에 비해 개인이 내는 기여금이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금이 늘어만 가니 공무원연금 개혁은 불가피하다.그렇다면 제대로 된 시스템에서 정확한 원인 분석과 그에 맞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처
VOL. 112 김진호 화백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환풍구 추락사고로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6개월 만에 다중이 모인 행사장에서 충분한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또 귀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이다. 행사를 주관한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 위험요소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늘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올 들어 각종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고 하지만 정작 위험 요소는 지나쳤으니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였다.세월호 참사의 뼈아픈 교훈을 망각이나 한 듯 사고공화국의 망령이 살아난 성남 안전사고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해체를 공식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의 주원인이기도 했던 해경을 해체한다는 말에 누구도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에 해경해체에 대해 조심스럽게 나온 말이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이었다. 포악한 중국 선원들로부터 우리 해역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싸워온 공은 일시에 무시되고 한 번의 잘못만으로 해경을 없애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최근 중국 어선 불법조업을 목숨 걸고 단속하는 해경의 활동이 보도되면서 다시 해경해체가 최선인가를 놓고 국회에서 설전이 벌어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정치경제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당시의 지배적인 계급사회 사고에 대해 자신의 규범적 입장에 근거해 국가와 사회, 경제, 기술 등의 발전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경제학은 개인주의와 합리성이 기반한 합리적 선택으로 이기적이고 계산적이 되어간다.정치적 지배와 사회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현상들은 사회 전체의 요인이 아닌 개인들에게 집중되면서 사회구조적 문제가 등한시 되고 있다. 모든 사회체계는 다양한 사회적 요인에 따라 구조화되면서 미래가 결정된다. 궁극적으로 각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우울증, 학습장애, 폭력성 등의 질환을 광범위하게 일컬어서 범자폐질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들 질환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범주의 병리상태를 지니고 동일한 계열의 원인부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 증세의 경중에 따라서 이름을 달리하는 것일 뿐 기본적인 병리부분은 서로 공유하는 바가 많이 있으므로 광범위하게 동일 계통 질환이다.이들 질환은 그 자체로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및 가족 모두에게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질환이고 한 번 나타나면 쉽게 해소되지 않고 평생을 앓고 살아야 한다. 따
[독도시] 독도 슈퍼마켓 - 이숙영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다소 서두르는 감까지 엿보이며 북한이 별안간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국제사회로 나가려는 노력이 좌절되자 일단 한반도 평화의 주역인 양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자는 것에서부터 당장 발등의 불인 국제사회의 인권공격과 한국의 전단을 막아보자는 노력도 그렇다. 또 11월 말경 예상되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제4차 핵실험 등 초강경 모드로 갈 것인가, 아니면 먼저 대화무드를 조성해 대중의존도에서 벗어나 대남의존도로 생존을 유지하느냐 하는 사활적인 문제도 마찬가지다.일련의 북한 태도들은
그리움신규호(1938~ ) 풀밭에 누워 벌레소리 들으며사람을 그리워한다.벌레와 사람 사이에 피어서벌레를 벌레 되게 하는 풀꽃.풀꽃이 바람에 흔들릴 때벌레 울음 높아지나니,벌레와 사람 사이에 피어서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나 또한 피어날 수 있을까. [시평]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밤이면 풀섶에서 풀벌레가 운다. 풀벌레는 왜 우는 것일까. 듣는 사람의 심회를 더욱 쓸쓸하게 만드는 풀벌레 울음소리. 풀벌레 울음소리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더욱 스산해진다. 스산한 마음 속 문득 사람이 그리워진다.문득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다름 아닌, 풀벌레의
최상현 주필 이 지구상에서 국가 원수가 40일 동안이나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잠적할 수 있는 나라는 북한 말고는 없다.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유언비어와 괴소문의 생산과 유포가 유독 심한 나라다. 아마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짐작컨대 난리가 나도 여러 번 났을 것이며 궁금증을 못 이긴 군중의 침범에 의해 청와대의 울타리는 남아나지를 못할 것이다. 물론 공사 활동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민주주의 국가인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은 있을 턱도 없다.북 권력의 수장 김정은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내 몸뚱이는 샘골과 조선을 위해 생긴 것이다” “너희는 우리나라의 보배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면 큰 일군이 된다”라고 피폐해져 가는 농촌에 민족의식과 계몽의 필요성을 외쳤던 여성독립운동가! 그녀는 심훈 의 실제 모델이자 농촌계몽운동에 서슴지 않고 뛰어들었던 독립운동가 ‘최용신’이다.3.1운동 이후 1920년대는 농민운동, 노동운동이 활발해지고 야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지식층은 민중 속으로 파고들면서 ‘농촌 계몽 운동’의 주류인 ‘브나로드(Vnarod)’
박상병 정치평론가 잘 키운 토종 IT기업 한 곳이 못난 권력에 의해 난타당하고 있다. 요즘 카카오톡(카톡)에서 텔레그램 등의 다른 메신저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이버 망명’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손쉽게 애용하던 카톡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고객이나, 틈만 나면 창조경제를 강조하던 정부 모두 불편하다. 사이버 망명을 촉발시킨 검찰과 경찰도, 눈 뜨고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사측도 모두 불편할 것이다. 모두가 불편하고 안타까운 이런 사태가 왜 발생한 것일까. 그리고 사이버 망명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일까.무능한 권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북한군이 지난 10일 경기 연천지역에서 남쪽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지(삐라) 풍선에 대해 대공포를 사격하는 도발이 자행됐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구실로 총격을 가하는 직접적인 도발을 저지른 것은 실로 묵과할 수 없는 일이나 이를 통해 우리군의 위기관리 능력 측면에서 사실의 시간적 재구성을 통해 신중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10일 오후 2시경 ‘북한동포 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은 경기 연천군 중면 합수리 일대 야산에서 비공개로 대북전단 132만 장을 날려 보냈다. 오후 3시 55분경부터 4시 1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에볼라 발병이 아프리카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논란의 중심엔 부산 ITU 전권회의가 있다.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발병국 출신 인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정부가 내놓은 대응책이라고는 에볼라 발병국 인사에 대한 입국 자제 요청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요청에도 입국한 사람에 대해선 공항 검역소를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심층 면담을 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에볼라 발병국 출신자의 입국을 제한
남북이 15일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군사당국자회담을 열었다. 물론 별 성과 없이 끝나긴 했지만, 만남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 남북 군사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을 주도한 배후로 지목돼 온 북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7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남북 간의 군사회담은 모든 대화 채널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금방 만나서 금방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장성급의 군사회담까지 합의한 남북 양측의 진정성과 결단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그러나 아쉬운 대목은 이번에도 비밀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영국의 런던 근교에 있는 코벤트리 대성당 앞에 ‘레이디 고다이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누드로 말을 타고 있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인데, 영국판 ‘애마 부인’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 조각상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애마 부인’ 정도로 웃어넘길 수 없는 비장한 삶의 진실이 담겨 있다.11세기 코벤트리 지방에 레오프릭이라는 영주가 있었다. 그는 가혹하게 세금을 거뒀다. 그가 당시 잉글랜드를 통치하고 있던 데인족인지 그 전에 잉글랜드를 지배하고 있던 앵글로색슨족인지는 분명치 않다. 분명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직하(稷下)에 학자들을 초빙해 백가쟁명(百家爭鳴)의 시대를 열고 중흥을 이룩한 제위왕(齊威王)은 즉위 초에 매일 주색에 묻혀 살았다. 한(韓), 위(魏), 노(魯), 조(趙)가 제의 변경을 침공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밝히며 접견을 요청했다.“성은 추(騶), 이름은 기(忌)라 하며 제나라 사람입니다. 제법 거문고 소리를 압니다. 대왕께서 음악에 조예가 깊다고 하니 거문고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허락을 받은 추기는 거문고의 줄을 어루만질 뿐 타지 않았다. 위왕이 까닭을 묻자, 추기는
박종윤 소설가 ◆만석군(萬石君)(2)가난한 소년에서부터 한고조 유방의 심부름을 하면서 해제, 문제, 경제 황제를 차례로 섬기게 된 석분은 그 성실함과 근면함을 인정받아 태자 대부에까지 올랐다.경제는 성실한 석분이 아까워 제후의 재상으로 보냈는데 아들 네 명이 모두 관위에 올라 녹봉이 1만석이었다. 경제가 그들 일가에게 사람으로서는 최고의 영예가 쌓였다고 칭찬을 했다. 그 때부터 사람들은 석분을 만석군이라고 부르게 됐다.경제 말년에 그는 은퇴했다. 그러나 상대부의 신분은 여전했기 때문에 사계절의 궁전 행사에는 조정의 대신들과 함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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