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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라곤 시인 | 그림 김진호 화백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말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따라서 국민이 사회생활을 하는 일상에서 헌법전의 내용대로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함’은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은 특혜라는 이름과 차등(差等)이 사회 전반에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건재하기 때문이다.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특별히 우대 받는 특혜는 법상 일정한 신체적 자유가 구속되는 곳에서 이루어지기가 십상인바
서건창과 이승엽, 2014 프로야구의 아이콘이다. 이승엽 선수는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타자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알고 있어 부연설명(敷衍說明)이 필요 없겠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 선수는 신고선수 출신으로 프로무대에 본격 데뷔한 지 올해가 3년차이니 국민에게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다. 그 선수가 올해 프로야구 사상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냈으니 뒤늦게 발견한 ‘흙속의 진주’라 해도 좋을 것이다.팀당 2∼3게임 남아 있는 올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17일 종료되는 가운데 서건창의 활약
“인문학과 역사지식 그리고 일반소양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요즘 대기업들이 신입기자선발에 내건 한결같은 주문이다. ‘인문학이 대세’라는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대기업 취업준비생들에겐 인문학과 소양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지금까지 한국의 교육열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을 부럽게 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교육률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그 교육의 결과로 경제 성장은 OECD 33개국 중 1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살률 1위, 행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지난 일요일 저녁 집에서 아내와 우연히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봤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은 미리 정해진 각본에 따라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거실에 놓인 TV를 잘 보지 않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마침 추성훈이 이종격투기 경기를 갖는 장면이 방송돼 관심을 갖고 시청했던 것이다. 추성훈이 2년 8개월 만에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재기무대를 갖는 생생한 장면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0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재팬’
한병권 논설위원 묵묵히 수행에만 정진하는 영혼들에게 하늘의 신령스런 축복이 내려진 것이었을까. 한 스님은 올봄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은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떠 아름답게 수를 놓은 모습을 목격했다. 직지사 선원장을 지낸 이 스님이 도량 터를 닦고 선원(禪院) 건립을 마친 날이었다. 스님이 강원도 정선에 참선수행자들을 위한 선원을 개소했다는 말씀을 들은 지 오래. 시간에 쫓기더라도 산사에 한 번 들러 쉬어가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으니. 숙세(宿世)의 업이 깊어 허둥대며 생업전선에 바쁘다는 핑계로 필자는 마음이야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우리나라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은 빠른 성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그에 비해 금융 결제 시스템은 불편하고 복잡한 편이다.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핀테크(FinTech)도 국내 금융관련 각종 규제에 묶여 IT강국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송금, 개인자산 관리, 클라우디 펀딩 등 금융과 IT 융복합형 산업을 말한다. 현재 선진국은 물론 중국도 세계 주
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옛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은 원인에 따라 결과가 생긴다는 말로, 이 말이 주는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콩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콩을 심는 노력을 해야 하고, 팥을 얻기 위해서는 팥을 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이치는 그대로 적용된다.하지만 콩을 뿌렸는데 콩이 아닌 팥이 나왔다거나 또는 뿌린 만큼 거두지 못했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불평불만부터 늘어놓기보다는 정말 콩을 뿌린
바둑판 위의 검은 돌 한 점류수안이곳에 와선 산 자와 죽은 자 모두 제 집을 찾네돌은 침묵 속에서 저를 불멸로 이끌어 줄집 밖의 한 곳만 바라보네이따금 흰 별들이 그 위를 스쳐가네[시평]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이긴 자와 진 자가 그 자리에는 있게 마련이다. 살아남기 위하여 치열하게 벌이는 경쟁 속, 그 경쟁이 바로 삶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우리는 살아간다. 실은 심심풀이로 두는 바둑에서도 우리는 때때로 치열한 싸움을 한다. 흑과 백의 싸움은 마치 실제의 전쟁을 방불하게도 한다.바둑판을 바라보면서, 결국 지고 이기는 것은 다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동북아시아에서 비정형적인 궁궐로서는 으뜸가는 건축물이다. 바로 창덕궁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처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만든 경우는 없을 듯하다. 세계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안락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극대화한 왕궁은 없다. 절대 권력은 절대적인 인공미를 절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권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집은 주인을 닮는다. 한 나라의 궁(宮)도 주인인 군주를 닮는다.결국, 한국인이 지은 건축물에는 한국인의 기질과 건축술이 그대로 담기기 마련이다. 어떤 건축물보다도 인공성의 절대치를 보여주는
정라곤 논설위원 시인 올봄인가 대구에 들렀을 때 그곳에 사는 고향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시골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그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짝꿍이기도 했다. 그는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인지라 전국 친구 모임이 열릴 때는 열일을 제처 놓고 참석해 분위기를 띄우는 게 장기였는데, 초등학교 교사직에서 정년퇴직한 요즘도 정례적으로 탁구, 하모니카 연주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좋은 친구다. 점심시간에 만난 우리는 식사 반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학교 다닐 때 추억 등을 이야기했다. 중년시절에
VOL. 109 김진호 화백
최근 5년간 경찰 3000여 명이 특별 승진한 가운데, 올해(8월 말 기준) 특진자 수가 544명에 이른다. 그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척결 유공자로 특진한 경찰관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인바, 경찰 인력과 관심이 4대악 해소에 매달렸다는 비판도 따르고 있다. 4대악은 국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할 범죄이지만 정작 이보다 더 큰 범죄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것이다.4대악 척결이 경찰이 해결할 당면 중요 과제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관련
올해처럼 군대 내 문제가 터진 해가 있을까 싶다. 군대 내 자살, 폭력 등으로 군 문화와 군 기강에 문제가 제기되더니 이번엔 사단장이 성추행으로 긴급체포됐다.육군 17사단장은 해당 사단 예하부대에서 근무 중 상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사단사령부로 전출된 여군 부하를 집무실에서 위로하는 과정에서 껴안는 등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단장 긴급체포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육군은 현 사건을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해당 장성을 긴급히 체포한 것은 성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4일 주말에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북한의 최고위 지도층의 전격 방한으로 설왕설래하면서 한반도의 화해 분위기를 고조시켰었다. 그런데 그 3일 후에는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남북이 서로 함포와 기관포를 발사하며 대응했다. 그리고 다시 3일 후에는 연천 접경지역에서 북한이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여 또 남북이 총격전을 벌이며 발사하며 대치했다.폐막식에 갑작스런 최고지휘관들의 방문도 아이러니 했지만 휴전 이후 그리도 많이 날려대던 대북전단에 왜 갑자기 총질을 했을까? 또 뭔
손석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엄마는 아들을 누구보다도 더 사랑한다. 그러나 엄마는 여자고, 아들은 남자다. 때로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갈등이 생기고 또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다투기도 한다. 어떻게 키워야 아들과도 살갑게 혹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화를 잘 나눌 수 있을까? 아직 사춘기 직전의 어린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미리 단단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먼저 여자인 엄마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아들(남자)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자.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훨씬 더 활동적이어서 행동의 양이 많고, 보다 더 공격적이어서 과격한
[독도시] 독도 - 무애자 청학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불과 1주일 사이 남과 북은 통일과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또 한 차례 차갑게 공부했다.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일행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낼 때만 해도 통일열차는 순항하는 듯 했지만 그로부터 1주일 뒤 북으로 날아간 삐라와 남으로 날아온 총성은 순식간에 통일열차를 멈추어 세웠다. 삐라가 무엇인가? 그것은 한글이 인쇄된 종이장에 불과하다. 또 거기에 들어있는 1달러짜리 지폐가 무엇인가? 그것은 여기 서울에서는 담배 한 갑도 사기 어려운 작은 돈, 역시 종이장이기는 마찬가지다.그런데 북한은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