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민단체가 21일 공개한 ‘일본흥지로정전도(日本興支路程全圖)’ 사진 2장. 왼쪽은 1775년 도쿠가오 막부시대에 일본인 지리학자가 제작한 지도로, 죽도(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3년 뒤 제작된 지도(오른쪽)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제외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일본 지식인 단체가 한국을 찾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독도가 한국 땅임을 표시하는 18세기 새로운 일본 제작지도를 공개했다.

일본 역사학자 등 지식인들로 구성된 ‘다케시마(竹島)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2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재 일본 지도층의 우경화 경향과 망언은 장기집권을 위해 일본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국민 정신교육 및 계몽운동을 통해 일제시대 군국주의로 돌아가자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에 강력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로 나선 구보이 노리오 교수는 “독도 문제는 영토문제가 아니라 역사문제”라며 “일본 정부가 영토문제로 간주하려는 것은 반성은커녕 한국 침략을 미화하는 것이며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지정도 일본의 영토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독도문제를 역사문제로 볼 때 비로소 두 나라 간에 이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어린이를 비롯해 일본 국민을 위해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바르게 고쳐나가야 한다. 일본 정부의 주장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1770년대의 고지도 ‘일본흥지로정전도(日本興支路程全圖)’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이 지도는 일본이 도쿠가와막부시대인 지난 1775년과 1778년 각각 펴낸 것이다. 1775년 지도에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지만 일본 막부정부가 다시 조사한 후 펴낸 1778년 지도에서는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제외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 단체 대표자들은 구보이 노리오 전 모모야마 학원대 교수, 구로다 요시히로 전 쇼인여대 교수, 사카모토 고이치 전 규슈국제대 교수 등 4명이다.

이 단체는 지난 4월 20일 결성돼 오사카와 도쿄 등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현재 회원은 460명 정도다.

이들은 일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방문에 나선다. 22일 울릉도에 도착한 후 23일 독도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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