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 발표
위협 사건 4만 2849건, 가옥 공격 371% 증가
박해국 1위, 20년째 北… 박해 지수 최고점 기록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 세계 박해받는 사람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앙을 이유로 기독교인 7명 중 1명은 박해와 차별을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회, 기독교학교, 병원에 대한 공격이 지난해(2110건)에 비해 1만 4766건으로 7배가량 늘었다.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올해도 어김없이 북한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WL, 월드 와치 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은 3억 6500만명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은 2022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다. 지난해(3억 5900만여명)와 비교하면 1.67%(600만여명) 가량 증가 추세다. 사망자 수는 4998명이다.

구타를 당하거나 위협을 당한 사건은 총 4만 2849건으로 집계됐다. 가옥에 대한 공격은 4547건에서 2만 1431건으로 무려 371% 늘었다. 가옥에서 쫓겨난 기독교인도 12만 4310명에서 27만 871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WWL는 기독교 신앙을 공언하기 어려운 국가들의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는 연간보고서다. 평가 기준은 폭력 및 정부 규제 정도, 기독교인을 향한 사회적 적대감 등이다.

박해 국가들의 박해 지수는 총점 5267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3.2%(161점) 상승한 수치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 국가 상위 78개국’ 중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으로, 96점이라는 최고점을 기록했다. 북한은 2022년을 제외하고 2002년부터 20년 이상 기독교 박해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소말리아였고 리비아와 에리트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나이지리아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지속되는 폭력 증가에도 주목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26개국 중 18개국에서 최소 4606명의 기독교인이 죽임을 당했다.

이에 대해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경복 사무총장은 “이슬람 극단주의자, 독재 정권 등 종교적 동기의 폭력 심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과 인도의 교회 폐쇄 및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최소 1만개 이상의 교회가 폐쇄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북아프리카 교회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알제리 경우 알제리복음주의개신교협의회 소속 46개 교회 중 4개 교회만이 남은 상태라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한편 전 세계 25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오픈도어는 60년간 박해받는 70개국 기독교인들에게 물품 지원, 트라우마 돌봄, 은신처 제공, 기독교 훈련 등의 도움을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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