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부자 세습 논란 장소
불가 시 NCCK 자체 예배 요청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오는 19일 치러질 정기총회에 세습금지법 개정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총회 강행으로 교단 내부의 반발이 큰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 명성교회 전경. (오른쪽)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든 한 교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3.09.14.
명성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이 오는 19일 치러질 정기총회에 세습금지법 개정안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 총회 강행으로 교단 내부의 반발이 큰 가운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왼쪽) 명성교회 전경. (오른쪽)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든 한 교인의 모습. ⓒ천지일보 2023.09.1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31일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에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등 진보와 보수 기관이 연합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NCCK 여성위원회가 반대의 뜻을 밝히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가 부자 세습 논란이 일었던 명성교회라는 이유에서다.

NCCK 여성위는 ‘2024년, 명성교회에서 드리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NCCK 제61회기 총회(2012년 11월 18일)는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해 대물림 금지를 선언한 바 있다”며 “이는 NCCK가 한국교회의 일치와 거룩, 사도, 보편적 교회론을 실천해 사회로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기 위해 천명했던 100주년의 한 여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NCCK 100주년인 올해에 그간 진보·보수의 한국교회가 따로 드렸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나 그 장소가 명성교회인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부자 세습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명성교회이기에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NCCK 100년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2024년 부활절 연합예배 장소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불가할 시에는 NCCK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NCCK 강석훈 국장은 지난 7일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참석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한국교회 일치의 가시적 상징으로 생각하면서 귀하게 여겨왔다”며 “그러다 2014년부터 NCCK만의 예배를 드렸는데,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함께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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