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生馬死, 天牛耕田, 牛耳讀經
소(牛), ‘소’하면 일을 떠오르게 하고 나아가 일꾼을 연상시키는 가축(家畜) 즉 육축(六畜: 소, 말, 개, 돼지, 양, 닭) 중 하나다.
이렇게 접근하다 보니 우리가 말하는 소는 농부(주인)의 손에 이끌려 ‘밭 가는 소’가 아닌 ‘소같이 일하는 사람’을 이면에 두고 있었으니, 그 소는 소가 아닌 소같이 일하는 충직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놓쳐선 안 될 깨달음이 있다. 밭 가는 소가 스스로 하는 게 아니고 주인(농부)에 의해 부려지듯이, 소 같은 사람 역시 누군가(주인, 농부)에 의해 부려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소는 우리나라 특히 종교적 측면에서 자주 회자되고 비유되며 어떤 의미와 교훈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니, 그 교훈을 들어야 할 때가 아무 때가 아니었고 바로 지금 이때라는 점을 알리는 바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지으신 만물 가운데 이미 신성과 능력 곧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담아 놨다고 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어느 한 때가 이르렀을 때는 몰랐다 핑계치 못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지으신 만물 가운데 특별히 이 소를 통해 깨닫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먼저 얻을 교훈은 ‘우생마사(牛生馬死)’다. 즉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이다.
무슨 말이며 나아가 어떤 교훈을 주고 있을까.
이를 깨닫기 위해선 소와 말의 특징 곧 성질을 알아야 한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소는 미련해 보이나 말은 영리하다. 따라서 소는 주인에게 맡기고 의지하지만 말은 자기 지혜와 꾀를 의지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두 가축을 통해 겸손과 교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홍수가 나 우사와 마사가 물에 잠기고 소와 말은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게 된다.
이때 소는 급류를 어쩌지 못해 그저 급류에 자신의 몸을 맡긴다. 그런데 어느 지경에 와 보니 발에 토사(강바닥)가 걸리고, 소는 큰 눈을 끔뻑이며 성큼성큼 기어 나와 살게 된다.
반면 말은 소와 달리 물에 적응을 할 줄 알고 나아가 헤엄까지 칠 줄 아는 고로 급류를 거슬러 살고자 헤엄을 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힘만 빠질 뿐 급류를 이길 수는 없고 결국 지쳐 죽게 된다.
여기서 얻는 교훈은 뭘까. 그렇다. 순리에 적응하고 순응하느냐 아니면 순리를 거역하고 자신의 생각과 실력과 꾀를 의지하느냐를 묻고 있으니 곧 우생마사의 교훈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께서 만물을 운행해 가는 것은 당신의 뜻과 목적을 향해서 운행해 왔을 것이고, 지금은 그 운행의 어느 지점에 와 있는 것일까.
지금 하늘은 땅에게 섭리 가운데 찾아온 이때를 천지분간해 그 섭리 가운데 찾아온 하늘의 운세에 자신의 몸을 맡기라 외치고 있다.
다시 말해 순리에 역행하지 말고 순응하라는 것이며 나아가 우생마사의 교훈을 들으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섭리 가운데 찾아온 이때 곧 송구영신의 때를 먼저 알고 깨달은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귀를 기울이라는 시대적 명령에 먼저 순응하고 순복해야 한다.
그가 바로 예부터 경서와 성인들의 입에 회자되고 구전돼 오던 천택지인(天擇之人) 곧 천우경전(天牛耕田)의 주인공이다.
이 천택지인은 섭리 가운데 찾아온 새 시대를 주인(하나님)과 하나 되어 주인의 뜻에 순종하며 세상 밭이 아닌 우리 마음 밭(심령)을 갈아 새 시대의 새 사람으로 재창조하는 하나님의 소 곧 종(熙, 忍冬草, 아이, 약속한 목자, 이긴자, 先驅者)이다.
그가 이때 하늘로부터 받아 가지고 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삼풍지곡 화우로(三豊之穀 火雨露)’라는 이 시대 우리가 반드시 먹어야 할 영적 양식 곧 때를 따른 양식이다.
하지만 ‘말세골염 유불선(末世汨染 儒佛仙)’이라 했듯이, 이미 우리의 생각과 사상은 종교의 부패로 말세를 만나 소경과 귀머거리가 다 됐으니 어찌 하늘로부터 오는 양식을 알아먹겠는가.
‘세인하지(世人何知)’라 했으니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봐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니 그들이 바로 ‘우이독경(牛耳讀經)’의 실상이다.
이들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니 둘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는 그 말씀의 주인공이며,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고자 하는 자들도 못들어가게 하는 자들의 실상이 틀림없어 보인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추수꾼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인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우생마사의 교훈, 섭리 가운데 찾아온 한 사람이 전하는 진리에 몸을 맡기며 순응하며 함께 시대를 깨우는 작은 소들이 있는가 하면, 시대를 거스르며 순응 대신 역행하는 소도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지금 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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