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총회교육원 ‘3040 신앙 의식·생활 실태 조사’
교회 불만족 이유 ‘시대적 뒤처짐’과 ‘권위주의’ 꼽아

코로나19 지나면서 현장예배 이탈 비율 32%에 달해
교회 이탈자 5명 중 3명 “교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천지일보 2024.03.27.
ⓒ천지일보 2024.03.2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교회 안에서 3040세대의 신앙은 어떠할까. 3명 중 1명 이상은 힘든 직장생활과 가사·육아 등이 신앙 약화를 초래한다고 느꼈으며, 삶의 고단함이 신앙에도 고스란히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주일예배 외 교회에서 다른 활동이 없는 비율(65%)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으며, 출석교회에 대한 불만족도 역시 3040세대가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현장예배를 이탈하는 비율은 32%에 달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교회 이탈자 5명 중 3명(58%)는 다시 교회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 총회교육원은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9월 8일~9월 12일까지 5일간 3040 개신교인 신앙 의식과 생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전국의 만 30~49세 개신교인 남녀(코로나19 이전부터 가나안 성도인 자 제외, 코로나19 이후 교회 이탈자 포함)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다. 조사 결과는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가 분석했다.

◆삶 만족도, 연령층 중 가장 낮아

먼저 연령별 만족도를 비교해 본 결과, 30대와 40대의 만족도가 각각 41%, 37%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대에서 40대로 갈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다가 40대를 최저점으로 다시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내 3040세대의 녹록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있었다.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3040 직장인 3명 중 2명 이상(68%)은 직장·사회생활로, 기혼자 절반 이상(57%)은 가사 노동 및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신앙에 ‘부정적 영향(직장생활 38%), (가사·육아 34%)’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 약화 심해

이번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신앙 수준 변화를 살펴봤다. 대체로 전 연령대에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신앙 약화’가 ‘신앙 강화’ 응답보다 많았는데, ‘코로나19 이전보다 신앙 약화’ 응답이 전 세대 중 3040세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40세대 개신교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 수준이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 이후 현장예배 여부를 물은 결과, ‘현재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68%, ‘온라인 예배로 이동’이 18%, ‘가나안 성도로 이동’ 14% 순으로 나타났다. 현장예배 이탈자는 모두 32%로 3명 중 1명에 달했다.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있을까. 코로나19 이후 교회를 이탈한 30~40대를 대상으로 교회에 다시 복귀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인 58%가 ‘다시 교회로 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출석 교회 만족도, 상대적으로 낮아

또 현재 출석 교회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물었더니 3040세대가 출석 교회에 만족(매우+약간)하는 비율은 59%로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출석 교회 만족 이유로는 ‘교인 간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32%)’와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역할 수행(28%)’이 각각 1, 2순위를 차지했다. 반면 불만족 이유로는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함(30%)’,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적인 태도(28%)’,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 삶(26%)’ 등을 응답해 정체돼 있는 교회 문화와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65% 주일예배 외 다른 활동 안 해

주일 예배 외 다른 활동을 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예배 외 활동이 없는 경우’는 전체 출석 교인 기준 60%였는데, 연령대별로 보면 3040세대가 65%로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회에서 예배 외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시간이 없어서’ 30%, ‘교회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 22%, ‘일상생활로 지쳐 있어서’ 2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마디로 지치고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교회의 활동에 대해 참여를 권유받는다면 의향이 있을까. 교회 봉사 기준으로 가정했을 때 응답자의 절반(49%)이 ‘생각해 보겠다’는 여지를 남겼고, ‘하겠다’도 18%로 나타나 3명 중 2명(67%)은 긍정적 의향을 내비쳤다.

목회자가 향후 목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세대는 3040세대라고 한다. 이들이 중요한 이유는 고령화 시대에 교회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직장생활과 가사·육아에 지쳐 이들의 신앙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적 침체는 곧 그들의 자녀인 다음세대까지 그 파장이 미치기 때문에 이들을 다시 유입하고 더 이상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교회의 노력과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고 목데연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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