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2016 설맞이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설 명절이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보신각에서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둔 6일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2016 설맞이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 앞서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가락이 명절 분위기를 한껏 돋았다.

보신각 내에선 고향에 방문하기 어려운 실향민과 중국동포, 다문화가족 등 36명이 설 합동 차례를 지냈다. 떡과 과일 등을 올린 차례상이 정성스럽게 차려졌고, 참석자들은 차례를 지내며 조상들에 대한 예를 갖췄다.

차례를 올리는 이들의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가족과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다.

북한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정충남(75)씨는 “해방 이후 가족들과 함께 남으로 내려왔지만,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에 눈물이 난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자유롭게 고향을 방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숨(38)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 돼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 차례를 체험하니 진짜 한국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동포인 이미미(35)씨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중국과 한국의 명절 문화는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을 보내는 것은 같다”고 밝혔다.

합동 차례를 지낸 뒤 6명이 1개 조를 이뤄 타종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타종을 마친 뒤 종에 손을 대고 마음 속 소원을 빌었다. 타종 체험 후에는 서울특별시장 명의의 타종 증서를 받았다.

보신각에서 설맞이 타종행사가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타종에 앞서 행사에 참석한 실향민이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타종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이 설 차례 체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타종에 앞서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차례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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