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백하나 기자] 명절 증후군을 앓는 대부분의 주부들은 두통이나 두근거림, 소화불량, 입 마름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 같은 스트레스 증상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것인데,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맥박이 뛰고, 화가 나며 짜증이 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이완되면 소화불량과 함께 불면증이 올 수 있다.

사실, 스트레스 반응은 자율신경계 소관이지만 말이 ‘자율’ 신경계이지 사람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어서 자율신경을 ‘불수위’라고도 부른다.

오연상내과의원 오 원장은 “명절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 반응이어서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평소 ‘훈련’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잘 조절해 온 사람은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를 타고 시속 250km~300km로 달리면 보통 사람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지만, 카 레이서에게 이와 같은 속도는 스릴을 넘어 ‘즐거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의지대로 할 수 없다고 해서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자율신경계를 조절해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는 비법이 있다.

‘자율신경계의 지휘자’라고 불리는 ‘호흡’이 바로 그 해법.

오 원장은 “호흡은 사람의 능력으로 50~60%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내쉬는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행동만으로도 자율신경계를 다스리는 훈련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의사들은 환자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기 반복을 유도하며, 호흡을 통해 교감신경의 안정을 유도한다.

설 연휴를 앞둔 며느리들의 한숨이 깊다. 차분히 여러 번 내 뱉는 숨은 효과가 있지만, 주변 사람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깊은 한숨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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