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이 16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다.

수영 박태환 베이징 금 이어 동계 올림픽서도 최고 활약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22년전인 1988년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해다. 당시 한국은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 내며 전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성적에서도 4위에 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세월이 벌써 20여년이 흘러 ‘포스트 88세대’들이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그 물꼬는 박태환(단국대)이 끊었다.

1989년생인 박태환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바꿔 놓은 한국의 올림픽 도전사는 또 다른 ‘포스트 88 세대’에 의해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강원도 평창이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무릎을 꿇은 대회이기도 해 ‘평창의 아픔’을 ‘포스트 88 세대’가 치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승훈(한국체대)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김윤만 등이 메달을 따낸 적이 있긴 하지만 장거리인 5000m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특히 이승훈은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눈부셨다.

이승훈의 값진 은메달은 역시 이승훈과 한국체대 07학번 동기인 모태범과 이상화에게로 이어졌다.

모태범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의 시미즈 히로야스(일본)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12년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전체 종목으로 보더라도 아시아에서 두번째 금메달이다.

여기에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까지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에서도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첫 금메달이다. 더구나 모태범과 이상화의 동반 우승으로 동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녀 500m를 모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나왔다.

이제 모태범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다관왕에 도전한다. 모태범의 주 종목은 500m가 아닌 1000m와 1500m이기 때문이다. 500m는 세계 14위에 불과하지만 1000m는 세계 2위에 올라있을 정도고 1500m 종목 역시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예니 볼프(독일)와 왕베이싱(중국) 등 세계 1, 2위를 끌어내리고 500m 종목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도 19일 벌어지는 여자 1000m를 노려봄직 하다. 세계 3위에 올라있는 500m 종목이 자신의 주종목이고 1000m는 17위에 불과하긴 하지만 세계 1위 크리스틴 네스빗(캐나다)와의 차이가 2초 정도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깜짝 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쯤 되니 1989년생 이정수(단국대)의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도 영광스럽고 값진 것이지만 이미 쇼트트랙에서 이전에도 금메달을 따낸 역사가 있어 오히려 반감이 될 정도다.

또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아직 1990년생 김연아(고려대)가 기다리고 있다.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로 거듭난 김연아가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벌어지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빙상 세 종목 석권이라는 기록도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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