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원식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옥시RB 본사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것”
피해보상안… “피해규모가 명확해진 뒤 논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은 31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논란과 관련해 “이번 청문회를 통해 옥시레킷벤키저(옥시RB) 본사의 개입 여부가 거의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우 위원장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고 “KCL이라고 하는 공신력 있는 한국에서 연구한 보고서를 문제가 되니 수령 거부하는 등 확실한 인과관계가 밝혀졌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사만 제대로 했다면 독성 있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는다”며 “이런 점에서 본사가 왜 그랬는지가 중요한 조사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로 RB가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그 당시 한국 옥시 연구원 26명 중 2명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옥시RB 본사가 한국 연구원은 이제 필요 없고, 본사가 다 관리하니까 진행 중인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시험을 중단하고 모든 자료를 넘기라고 했다”며 “그러니까 이건 본사가 다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주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DML 독성을 고의로 숨긴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미 2005년 환경부보고서에 PHMG가 생활용품에 쓰이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여러 정황을 통해 광범위하게 PHMG가 생활용품에 쓰이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라면서 “SK케미칼이 2011년까지 PHMG의 독성을 몰랐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최소한의 주의의무를 내버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들의 보상안에 대해서는 “옥시는 최대 10억까지 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만, 영국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면 훨씬 많은 피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피해 배상 문제는 피해자의 규모를 명확히 규명한 뒤 다음에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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