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권출마를 시사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일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겠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권 도전을 선언한지 이틀만이다. 야권 잠룡들이 조기등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력 대선주자들의 ‘대선시계’도 점차 빨라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미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더민주의 문재인 전 대표도 대세론에 힘입어 전국 민생행보로 표밭갈이에 나섰다. 안 지사 외 야권 지방자치단체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도 대권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진 않았지만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계복귀가 임박한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조만간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안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뛰어넘을 것이다.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 계파)도 친노(친노무현)도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비문재인)도 뛰어넘겠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혀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특히 그는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얘기했다.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라면 그건 그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가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니다”며 야권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러한 계파 초월 의지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의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앞서 김 의원도 자신의 SNS로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거론돼 왔던 김 의원은 지난 6월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바 있으나 이날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친문계 지도부와 관련 “새 지도부가 균형보다는 집중에 무게가 실린 구성인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면서 “그 역시 당원의 선택이고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선 경선 결과까지 이미 정해진 듯이 말하는 것은 지나친 예단”이라며 대세론을 경계했다.

당내 비주류인 김 의원은 친문계 당지도부에서 문 대표 외에는 사실상 대권 후보가 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같이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김 의원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대선에서) 뛰겠다”며 “결국 대선(본선)에서는 후보가 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뿐 아니라 그동안 잠재적 주자로 분류됐던 분들이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낼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 5월 전남대 특강에서 “이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며 대권도전을 시사했던 박 시장은 지난 10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만찬회동을 가지고, 16일에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오는 2일 나란히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게 될 손 전 고문과 안 지사가 각각 어떤 대권 메시지를 내 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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