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기훈 한국고령사회복지연구원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별관) 8층 회의실에서 ‘교통약자 보호석 양보’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방기훈 한국고령사회복지연구원 대표 
1980년부터 만화로 ‘도덕성 함양운동’ 펼쳐
“교통약자 보호석 양보 방송도 해줘야”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교통약자 보호석은 스마트폰에 열중해 있는 젊은 사람들의 좌석이 아닙니다.”

만화가이자 한국고령사회복지연구원 대표인 방기훈씨는 도덕성 회복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며 그 대표적인 것으로 ‘교통약자 보호석 양보’를 꼽았다.

서울시의회 의원회관(별관) 8층 회의실에서 지난 22일 만난 방 대표는 평생 본업인 글과 만화창작을 활용해 1980년부터 ‘도덕성 함양운동’을 펼쳐왔고 특히 공중도덕과 교통도덕에 관한 시민운동을 활발히 해왔다.

그는 “버스마다 ‘교통약자 보호석 표지판’이 눈에 잘 띄도록 붙여 놓았는데 정작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라며 “임산부나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와도 잘 양보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표지판만 부착할 것이 아니라 버스 운전석에서 ‘교통약자를 배려해 자리를 양보하자’는 방송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좀 더 적극적 방법으로 버스 기사 좌석에서 ‘자동멘트’를 해줘야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 대표는 “버스마다 ‘교통약자 보호석 표지판’을 부착한 이유를 묻고 싶다. 지금 우리 버스의 현실은 이 표지판이 무용지물과도 같다”며 “버스에서 아무 멘트도 안 해주니까 젊은 사람들이 버젓이 앉아서 교통약자가 앞에 있어도 스마트폰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제가 부흥되고 나라가 잘 살게 되는 데 비해 도덕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1970년대만 해도 교통약자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점점 ‘양보’의 미덕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방 대표. 그는 1980년대 이후 ‘물질만능시대’가 되면서부터 이러한 미덕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물질만능주의가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 잡아 윤리의식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통약자 보호석 양보’라는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주제가 약하지 않느냐라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 방 대표는 도덕성 회복은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작은 실천이라고 하지만 그것에서 시작해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도덕의식이 회복된다고.

방 대표는 “수십 년 동안 지켜지지 않던 도덕관이 이제 와서 버스 운전석에서 ‘자동식 멘트’를 계속 틀어 놓는다고 과연 어느 정도의 실효를 거둘 수 있을는지도 심히 우려된다”며 “그러나 ‘막가파적 비도덕현실’을 계속 방치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비도덕 사회는 파멸이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도덕과 양심’은 우리가 매일 숨 쉬고 뱉어내는 공기처럼 가장 사소하면서고 일상적인 삶의 모든 것을 품고 있기에 이 문제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그가 ‘도덕성 회복’의 하나로 ‘교통약자 보호석 양보’ 운동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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