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김용국 교수 (제공: 세종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세종대(총장 신구) 컴퓨터공학과 김용국 교수팀이 최근 대만에서 열린 ‘졸음운전 세계 그랜드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2016 아시아 컴퓨터 비전 총회’(AACV; Asian Conference Computer Vision 2016) 및 퀄컴이 공동 주최했다. AACV는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저명한 학회로 2년마다 열린다.

세계 12개국의 25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을 활용해 운전자의 졸음 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대와 KAIST가 대회에 참가했으며 이 대회에서 세종대 팀이 87%의 정확도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60GB(기가바이트)가 넘는 졸음운전 영상을 제공받아 정해진 기간 동안 정보를 분석해 예상치를 제출하게 되며 운전자의 성별, 나이, 인종 등의 요소가 다양하고, 낮과 밤, 안경 및 선글라스 착용 등 부수적인 요인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졸음운전 여부를 파악할 정확도는 사람이 판단하더라도 보통 80%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김 교수팀은 3차원 딥러닝 및 전이학습(Transfer Learning)등의 최신 기법을 사용했으며 “우리가 기록한 예측 정확도가 괜찮은 성적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우승을 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겸손을 담은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여긴다. 현재 기술을 더 업그레이드 하면 90% 이상의 정확도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월에 열린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그만큼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는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5년 DARPA 재난 로봇 그랜드 챌린지에서 KAIST팀이 우승한 적은 있었으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한국의 딥러닝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 ‘졸음운전 감지 시스템’ 작동 데모 영상 (제공: 세종대학교)

딥러닝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 기술로 졸음운전 판단 외에도 자율주행자동차나 드론, 자연어처리 등 여러 분야에 접목할 수 있기에 활용 가치도 매우 높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및 미래창조과학부 모바일VR ICT센터 지원으로 이뤄졌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연이은 사고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영동고속도로에서 41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 또한 졸음운전이었다.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졸음운전 감지 시스템이 그 때 있었다면 어땠을까? 김 교수는 “앞으로 2~3년 안에 기술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은 미래 먹거리사업의 핵심기술로, 우리학교도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생기는 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구 총장은 “세종대 이공계 중심대학으로 혁신하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세종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컴퓨터 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설치하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무인이동체 분야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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