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여야 의원들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성원 “결자해지의 자세로 환골탈태”
윤관석 “국회서도 민심의 촛불 타올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표’로 가결되자 여야의 표정이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탄핵안이 무기명투표 결과 총 투표수 299표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 처리되자 국민에게 사죄와 용서를 빌면서 ‘환골탈태’를 다짐했고, 야당은 ‘국민의 승리’라며 탄핵 가결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탄핵을 예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정치권 모두가 협력할 때”라며 야당을 향해 책임있는 자세로 국정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공백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주길 바란다”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경제·민생 등의 현안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감사하다. 국민이 승리했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섰다. 미래의 전당 국회의사당에도 민심의 촛불이 밝게 타올랐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다시 한번 마음에 뜨겁게 새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차분한 자세로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국방,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민생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정치권은 어떤 사심도 없이 함께 국정 수습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수용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대변인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속한 탄핵 결정으로 국민의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며 “탄핵은 국회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5000만 국민의 촛불로 대통령을 탄핵했고, 오늘은 확인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탄핵안이 가결된 후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겪게 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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