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오전 전북 전주혁신도시 기금운용본부를 방문해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를 비롯한 시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문재인 전 대표 측)

文, 전북서 민심 청취 행보
포용적·통합적 리더십 부각
安, 젊은층·중장년층 공략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말인 12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격돌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여야 통틀어 각각 지지율 1, 2위를 달리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야권 민심의 풍향계인 호남에서의 격돌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민주당 4곳 지역 경선의 첫 무대가 호남인 만큼 향후 경선 무대에 영향을 미칠 ‘호남민심’ 다잡기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타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안 지사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킨 진원지인 호남에서 제2의 선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고 문 전 대표는 ‘대세론’ 굳히기에 전력하고 있다.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해 탄핵 완수를 외쳤던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북을 방문해 호남 민심을 청취하는 행보를 계속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전주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12시 전북도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해 피해 최소화 방안을 강구한 뒤 오후 1시 KBS 전주총국 공개홀에서 ‘전북기자협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영남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지지를 받는 영호남을 아우르는 ‘포용적·통합적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발표한 캠프 인선에 비문계인 송영길 의원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강기정 전 의원을 합류시키는 등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해 호남민심에 더욱 가까이 가려는 구상도 엿보인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목포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제공: 안희정 지사 측)

반면 안희정 지사는 이번 주를 계기로 20%대 지지율 진입에 안착한다는 전략아래 자신이 ‘새로운 대세’임을 강조해 호남 등 야권의 민심 파고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복안이다.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지율이 전주보다 11%포인트 급상승해 20%를 기록한 안 지사 측은 “달라진 호남의 시선을 느낀다”고 전하며 전날 목포에 이어 광주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안 지사는 지난 10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1700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같은 호남 성적표를 얻으며 문 전 대표(41%→31%)와의 격차를 대폭 좁혔다.

안 지사는 이날 5.18묘역 참배 후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을 방문하고, 전남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경선 선대위 첫 연석회의를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고 여성 및 청년위원회 광주포럼 간담회 등을 개최하는 등 광폭 행보를 선보였다.

안 지사 측은 호남에서 젊은 리더십을 부각해 개혁 성향의 20~40대 젊은 층을 공략하고 호남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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