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발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논평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정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 1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북한인 피살사건에 대해 북한인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그 외 4명의 북한인 용의자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정부는 이번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보며,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북한이 반(反)인륜적 범죄와 테러행위를 자행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국제사회는 잔학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런 북한 정권이 올해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안보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테러와 핵·미사일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민 생명과 국가안보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북한 정권을 배후로 확정할 만한 추가적인 정보가 있는지에 대해 정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도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가 정확한 자료를 낼 때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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