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 대상 테러 가능성 언급… 철저한 대비 요구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를 사실상 북한으로 지목하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행위이자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와 여러 정보,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으로부터 독극물 공격을 받고 숨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체포된 리정철을 포함해 남성 용의자 5명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번 사건이 제3국 국제공항이라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잔학성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이 응분의 대기를 치르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또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북한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고 경각심과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통일부도 전날 말레이시아 경찰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 이후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앞으로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정부는 이번 피살자가 여러 정보와 정황상 김정남이 확실하다고 보며, 용의자 5명이 북한 국적자임을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권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북한이 반(反)인륜적 범죄와 테러행위를 자행해 왔다는 점에서 우리와 국제사회는 잔학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우려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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