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우리나라 부모 10명 중 3명은 최근 1년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보다 여성의 수치가 더 높았다.

2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미만 자녀를 둔 응답자의 27.6%는 최근 1년간 자녀를 학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3년 조사 때(46.1%)보다 절반가량 줄어들었지만 학대는 여전히 존재했다.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 25.7%, 신체적 학대 7.3%, 방임 2.1% 순이다.

부모 중 남성보다는 여성이 학대경험이 더 많았다. 여성은 32.1%, 남성은 22.4%로 나타났다. 아직은 여성이 자녀양육을 담당하는 가정이 더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육·교육 문제를 여성이 주로 또는 전적으로 결정한다는 응답이 35.0%로 남성이 주체가 된다는 응답(7.5%)보다 훨씬 높았다.

부부간 폭력도 3년 사이 절반가량 줄었다. 배우자에게 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은 2013년 29.8%에서 지난해 12.1%로 줄었고 가해했다고 답한 여성도 30.2%에서 9.1%로 감소했다.

남편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우를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폭력이 10.5%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폭력(3.3%), 경제적 폭력(2.4%), 성적 폭력(2.3%)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엔 폭력을 당했다는 답변이 27.3%에서 8.6%로 줄었고, 가해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5.3%에서 11.6%로 줄었다.

부부폭력이 처음 발생한 시기는 ‘결혼 후 1년 이상 5년 미만’이 44.2%로 가장 많았고 ‘결혼 후 1년 미만’도 18.1%였다. 폭력의 이유는 66.6%가 ‘그냥 있었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응답자가 지난 1년간 가족원으로부터 학대를 경험한 노인학대 비율은 7.3%였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 6.5%가 가장 높았고 경제적 학대 1.5%, 방임 1.4%, 신체적 학대 0.4%였다. 가해자는 아들·딸인 경우가 69.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사위·며느리 20.2%, 손자·손녀 7.0% 순이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