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 기념 식수행사에 임직원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수원=이승연 기자] 2013년 5월 온리원콘퍼런스를 마지막을 공식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4년여 만에 공식행사를 통해 직원들 앞에 섰다. 경영 복귀의 신호탄이 될 이날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5분 남짓 언론을 향한 조용한 외출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전체 비공개였고 외부 기념식수 행사만 취재가 허용됐다. 식수 행사장에 출입이 통제되면서 4년 만에 공식일정을 시작한 이재현 회장을 100여미터 떨어진 언덕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이재현 회장은 내부에서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을 마친 후 오전 10시 40분경 개관기념 식수 행사장에 입장했다. 모처럼 언론 앞에 모습을 보인 이 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해 특별사면 이후 건강회복에 집중해 온 영향인지 여전히 휠체어에 앉아있긴 했지만 약간의 부축만을 받고도 일어서 4분가량의 행사를 무난히 치러냈다.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난 이재현 회장은 식수를 위해 삽자루를 들고 옆에 서 있던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향해 2번 흙을 퍼 던졌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이재현 회장, 부인 김희재 여사,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이사, CJ블로썸파크 직원 대표 2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장에 있던 150여명의 연구소 직원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촬영을 마치고 다시 휠체어에 앉은 이재현 회장은 취재진의 요구에 카메라 쪽을 바라보고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소감을 부탁하는 취재진의 요구가 있었지만 이 회장은 묵례와 손 인사로만 화답하고 다시 건물 내부로 이동했다. 그렇게 조용하고 침착한 5분여의 외출은 마무리됐다.

식수 전 있어진 내부 행사에서는 임직원을 향해 5분가량 소회와 비전을 밝히며 소통했다. 이 회장은 “중대한 시점에 자리를 떠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이 아프고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식품회사에서 문화기업으로 그룹을 성장시키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이재현 회장은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CJ의 콘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은 국가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CJ그룹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때 사업으로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선대회장님과 저의 사업보국 철학도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했다. 이재현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또한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점심 후 오후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한 경영철학에서도 이재현 회장은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하며 결속을 다졌다. 경영철학은 CJ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 행동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온리원(ONLYONE)’ 제품과 서비스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해 국가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최상위 가치인 ‘미션’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CJ 정신인 온리원과 상생, 인재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설정하면서 이를 이루기 위한 행동원칙으로 정직, 열정, 창의, 존중을 제시했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에서 임직원들과 개관 기념 식수를 마치고 취재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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