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서 폐기되는 살충제 오염 계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부터 시작된 ‘살충제 계란’ 공포가 확산되자 국내 편의점 업계들이 벨기에산 계란을 사용하는 와플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가 벨기에산 와플인 ‘로투스’ 제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로투스 생산업체는 문제가 되는 살충제 계란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편의점들은 확실한 제품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햄버거 포비아’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국민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것.

CU는 지난 9일부터 판매중단과 함께 신규 발주를 넣지 않았고 GS25는 10일 발주 중단은 물론 로투스 상품을 전량폐기하는 등 본사차원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도 이날부터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매장 내 상품 판매 금단 조치를 내렸다. 이마트24는 11일로부터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도 10일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기로 했다.

와플은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서양식 과자로 국내 편의점에 유통되는 벨기에산 와플은 ‘로투스 오리지날 벨기에 와플’과 ‘로투스 오리지날 벨기에 와플 위드 초콜릿’ 두 종류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살충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계란이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유통됐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에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 유통된 나라는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스위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모두 8개 나라로 늘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불안감이 국내에도 퍼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1월 8일까지 3개월간 유럽산 계란에 대한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하고 관련 수출국에 정보제공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직은 유럽산 식용란 등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위해 우려가 제기되면 수입유통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이달 7일까지 국내로 들어온 유럽산 식용란은 57t(1개국), 알 가공품은 2637t(9개국), 닭고기는 1969t(4개국)이다. 이 가운데 당국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계란 3010건에 대해 피프로닐 검사를 했지만 검출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피프로닐은 벼룩, 바퀴벌레 등을 잡는데 쓰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식용 가축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는 성분이다. 사람이 복용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구토와 설사,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장기간 축적되면 간이나 신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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