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청 시민숲 1층에 전시된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브리사 택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옛 전남도청, 5.18민주묘지 등 택시 운전사가 직접 해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택시를 타고 5월 사적지와 영화 속 장소를 둘러보는 ‘5.18택시운전사’를 운영한다.

광주문화재단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누적 관객 1000만

관객수를 돌파한 가운데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9월 3일까지 2주 동안 택시 다섯 대가 2시간~4시간 걸리는 2개 코스를 하루에 총 열 번 무료로 운행한다. 또 택시 운전사가 직접 장소와 5.18에 얽힌 이야기를 해설해줄 예정이다.

송정역과 광천터미널에서 각각 출발해 광주시청에서 전시되고 있는 국립5.18민주묘지, 영화 실제 인물인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을 관람한다.

▲ 최근 5.18사적지로 지정 고시된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바라본 전일빌딩 외관. ⓒ천지일보(뉴스천지)

특히 80년 5월 당시 왜곡·축소보도에 분노한 시민들이 불태웠던 옛 광주MBC사옥, 영화에서 류준열이 연기한 대학생 구재식의 주검과 수많은 부상자들이 누워 있던 옛 적십자병원(현 서남대병원), 항쟁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현 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데려다 준다.

또 같은 기간 동안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열리는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에서는 힌츠페터 기자가 5월 광주의 참상을 촬영한 사진·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그가 실제 사용했고 영화에도 등장한 안경과 여권 등 소품, 5.18 당시 광주 언론인들의 활동을 담은 기록물과 함께 영화에 등장한 브리사 택시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곳곳에 그대로 재현된 힌츠페터의 사진과 동영상을 직접 보면서 그날의 진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1일 오후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전시될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현장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광주의 상징이자 영화에도 등장하는 옛 전남도청과 금남로를 택시 기사와 함께 걸으며 80년 5월 당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옛 가톨릭센터건물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시민들의 일기, 선언문, 흑백 사진과 필름,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기록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방대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5·18택시운전사’를 이용하고 싶은 광주 방문객은 1~4인 단위로 날짜와 시간을 정해 전화예약하면 된다. 택시 이용 가능시간은 오전 7시~오후 7시이며 승객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코스는 승객이 선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방문객과 합승할 수도 있다.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서 목격하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광주문화재단은 이번 ‘5.18택시운전사’ 운영을 위해 광주와 5.18에 대한 해설이 가능한 개인택시 운전사 5명을 선발해 일자별·장소별 5.18과정, 현장답사 등 교육을 실시했다.

▲ 1980년 5.18당시 접전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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