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그 어느 해보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다. 북한은 2013년 신년사를 통해 남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만간 들어설 박근혜 새 정부 역시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독일 통일의 방식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바로 국민이 통일의 주체가 돼 냉전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지일보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운동을 펼치는 개인과 단체를 만나 통일 여론을 확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이 모두 참여하는 ‘생활밀착형’ 통일운동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400여 개의 시민단체가 뭉친 ‘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통일천사)’은 모든 국민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갑산 공동대표는 “정치적 구호나 거대 담론, 특정세력을 위한 선언으로서의 통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통일운동을 펼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생활형 통일운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는 정치적 구호나 편 가르기식 통일이 아닌,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통일운동을 펼치자는 취지다.

 

▲ 통일천사 주최로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통일실천 축제한마당’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통일기부 서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통일천사)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통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대표는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기성세대가 통일문제를 분단관리용으로 활용하고 거대담론으로 접근, 갈등의 요소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통일천사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통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100여 개 단체, 1천여 명이 참석한 통일 프로젝트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많은 대학생이 통일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통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주장에도 반론을 폈다. 그는 “독일은 통일 이후 세계 5위에 진입했으며 정치·사회·문화 등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면서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통일이 단순한 국토회복이 아닌, 세계 중심국가로 거듭나서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이 단체는 현재 ‘북한어린이돕기 천원의 기적 캠페인’ ‘사랑의 빵 후원하기’ ‘통일기부 서약운동’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통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향후 협동조합 형식으로 통일출판사를 꾸릴 계획이다. 조합원을 모아 통일 관련 책을 만들어 스스로 학습하고 주변에 책을 퍼뜨리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나아가 서울이나 단체 중심이 아니라 전국적인 통일운동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헌조 사무총장은 “올해는 지역조직을 만들 계획”이라며 “지역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통일운동을 펼치는 모임이 있다. 이분들과 교류해 시너지를 냄으로써 (통일운동을) 전 국민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통일천사는 지난해 8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통일실천 축제한마당을 개최했다. 임 사무총장에 따르면, 통일천사는 민간차원의 ‘통일외교’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 NGO와 통일과 평화를 상생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9·10월경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올해 우리 국민의 통일의지가 최소한 10~20% 높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그리고 이념을 떠나 통일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통일헌장을 만들고 그 기초 위에 통일운동을 펼쳐 나간다면 갈등이나 반목은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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