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그 어느 해보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높다. 북한은 2013년 신년사를 통해 남한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만간 들어설 박근혜 새 정부 역시 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독일 통일의 방식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바로 국민이 통일의 주체가 돼 냉전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지일보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운동을 펼치는 개인과 단체를 만나 통일 여론을 확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통일IT포럼 석호익 회장
“정보교류로 남북 신뢰회복 가능” 

▲ 통일IT포럼 석호익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우리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선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활발히 해야 합니다.”

‘통일IT포럼’ 석호익 회장은 ICT를 통해 남북 간 개방성을 높여 통일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석 회장은 “북한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개방이 확대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 주민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볼 수 있다. 남북 간 이질감도 동질화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0년 9월 설립된 포럼은 민간차원의 남북 IT교류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IT부문의 균형발전을 통해 남북경협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초대 회장인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 이후 석호익 전 KT 부회장이 4대 회장을 맡고 있다. 석 회장에 따르면, 통신과 방송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나아가 통신과 방송이 개방되면 민주화 역시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석 회장은 “남북한 경제협력을 위해선 정보교류를 통한 신뢰회복 단계가 필요하다”며 “상호신뢰가 정착되면 정치상황과 인도적 지원문제를 연계하지 않은 대북정책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원하는 IT산업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개방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석 회장은 통일을 남북한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통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제 통일은 동북아, 나아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됐다”며 “방송·통신 교류를 활성화하면 (북한의) 개방도 앞당길 수 있다. 방송과 IT는 그 자체가 개방성”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통일비용 등으로 인해 통일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러한 통일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북한 IT교류는 필수적이라고 석 회장은 주장한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ICT, 유튜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북한과) 교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북한 쪽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결과적으로 통일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포럼은 향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남북신뢰 프로세스’에 발맞춰 정치와 경제교류에 앞서 IT산업을 통해 개방 유도, 방송통신 표준화, 지식정보 교류 등을 통해 신뢰를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석 회장은 이를 위해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을 활성화하고 통일여론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통신 방식, 용어 등이 다르므로 (남북이) 융합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며 “민간차원에서도 남북 간 용어와 자판을 표준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