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주요 성능. (자료제공: 삼성전자)

성능·디자인 호평 “2·3분기 애플 점유율 흡수할 것”
“입증된 성공요소 강화가 아닌, 새로운 가치 찾는 게 과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하드웨어 강자’ 삼성의 전략이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가 아닌 ‘무형의 가치’를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인식되는 애플을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갤럭시S5에 적용된 펀칭패턴 디자인으로 혹평을 넘어 애플에 추격을 허용하고 실적 급락의 쓴맛을 본 삼성으로선 당연한 선택이다.

이에 회사가 선택한 디자인이 아닌, 소비자에 선택받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과감한 ‘환골탈태’를 시도했다. 그간 고집하던 플라스틱을 버리고 메탈과 강화유리를 소재로 택했다. 디자인을 위해 배터리도 일체형으로 바꾸고 제품 소개 때도 디자인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애플과의 정면 비교도 허용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천적이자 최대 고객사이기도 한 애플에 대해 공식석상에서의 비교는 금기였다. 하지만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 부사장은 갤럭시S6와 아이폰6 야간 촬영 비교 사진을 공개했다. 갤럭시S6·S6엣지는 후면 16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에 밝은 렌즈(조리개 값 F 1.9)를 사용하고, 아이폰6는 후면 800만화소, 전면 120만화소, 조리개 값 F 2.2 렌즈를 사용한다. 배터리 충전 성능을 설명하면서도 “갤럭시S6 시리즈는 10분 충전으로 4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80분이면 100% 충전된다”며 “아이폰6 완충 시간의 절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희 부사장 역시 “나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갤럭시S6는 구부러지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품이 휘어지는 밴드게이트로 논란을 겪은 아이폰6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최초로 세계 무선충전표준인 WPC와 PMA 인증을 획득, 무선충전 수신 패드를 폰 내부에 탑재한 점이나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등이 애플을 앞설 경쟁력으로 지목됐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결제 단말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삼성페이는 NFC,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바코드 총 3가지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때문에 애플과 삼성의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수는 각각 22만곳, 3000만곳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신증권 박강호 팀장은 “엣지와 메탈 등 디자인의 고급스러움, 무선충전,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며 “신제품 효과가 약 6개월 후부터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6 효과가 감소할 시기에 출시되는 S6 시리즈는 판매량과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이날 이번 전략제품의 판매량을 4300~5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2·3분기에 애플의 점유율을 끌어오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관건은 시장에서의 실제 반응과 S6 이후 전략제품들의 차별화다. 키움증권 이상언 연구원은 “세련된 디자인과 사용자환경, 카메라, 삼성페이 등은 애플을 위협하기에 충분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는 아이폰6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성공 포인트’를 강화한 것에 불과하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선 시장에서 어필될 수 있는, 미처 소비자들도 인식하지 못했던 ‘스마트폰 무형의 가치’를 찾아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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