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등 지지율 조사서

자유통일당 3.4% 넘어 주목

“전국 후보 50명 넘을 듯”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광화문역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 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광화문역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 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독 정당은 국회에 입성할 수 있을까.

기독자유통일당에서 ‘기독’을 빼고 출사표를 던진 자유통일당은 최근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지지율 조사에서 잇따라 3%를 넘기며 한껏 고무돼있다. 정당투표에서 3%가 넘기면 비례대표 1석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간 한국교회 지지 확보에 주력하면서 ‘금뱃지’를 노려온 기독정당이 올해에는 원내 진입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번엔 국회 입성” 커지는 기대감

자유통일당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기독자유통일당이 이름은 바꾼 것이다. 보수 개신교 교단과 교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이념을 표방하는 사실상의 기독정당이다. 현재는 대전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대표로 있다.

전 목사는 수십 년전 故 김준곤 목사, 조용기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의 권면에 따라 기독교 정당 창당을 위한 애국 운동에 나설 것을 지시받았다고 간증해왔다.

전 목사는 이번 총선을 위해 연초부터 최근까지 예수한국 복음통일, 자유통일당 100석 등을 목표로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쉬지 않고 있다. ‘주사파 아웃’을 외치며 광화문 일대에서 연 집회에는 최소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참여하고 있으며, 사랑제일교회 예배에도 매회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차는 등 보수 진영에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자유통일당 측은 이번 총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이어 5일 에브리리서치가 조사한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 자유통일당이 연달아 3.4%를 기록했다.

전 목사 측 관계자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라며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도 집회에 많이 참여해왔고 자유통일당이 보수 우파 정당으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하늘이 내려준 찬스다” “하나님이 돕는다” “자유통일당의 승리” 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광화문역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주체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에서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1절인 1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와 광화문역 일대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주체로 열린 ‘자유통일을 위한 천만조직 국민대회’에서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3.01.

47석의 비례대표는 정당 지지율에 따라 배분된다. 배분 기준은 정당 득표율 3% 이상인 정당이나 지역구 의석을 5석 이상 확보한 정당에만 해당된다.

역대 총선에서 기독정당들은 비례대표 기준을 넘어선 적이 없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기독사랑실천당은 전체 득표율의 2.59%에 그쳤으며, 19대 총선에서는 기독당이 1.2%에 그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케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본격 도입됐던 21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인 1.83%의 처참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번 총선에서 ▲반동성애 ▲반공 ▲친윤석열 정부를  앞세웠다. 자유통일당에 따르면 현재 총 43명이 지역구 예비후보 또는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다. 후보등록 마감일 전에는 최종 5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대한민국 존폐 선거’로 규정한 자유통일당은 반드시 원내에 진출해 공산주의 사상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 “종교의 권력화, 사회 불안 야기할수도”

하지만 한국교회 내에 기독정당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여전히 부족한 만큼 충분한 득표를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종교인들의 정당 결성 등 정치적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로 평가받는 존 파이퍼 목사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기독교 예배처럼 정치와 관련 없는 환경에서 당파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당파적 의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적 가르침을 오용하는 것”이라며 종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내세워지는 것과 관련해 일침을 가했다.

앞서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 교수 역시 “자신들의 종교적 비전을 실현하고자 만든 정당은 종교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극단적인 경우 민주적 운영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종교와 정치가 결합해 권력화 할 경우 이것이 다른 종교와 갈등을 일으켜 사회적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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