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평화협정 체결, 사드 한국배치 반대 시민사회단체 평화행동’ 집회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의 참석자들이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광화문서 대학생 단체 연좌농성… 강제해산 중 1명 체포
성주군청서 ‘사드 반대 생명평화’ 미사… 1000명 참가

[천지일보=임문식, 차은경 기자] 23일 주말을 맞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부 시민단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인 사드 배치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로 대학생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전국학생행진 소속 80여명의 대학생은 재벌 책임 강화와 사드 배치 반대를 명목으로 시가 대행진을 했다. 이들은 ‘민중기만! 전쟁위협 고조! 대학생도 사드 배치 결사 반대’라는 플래카드 등을 펼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서울 명동역에서 출발한 이들은 청계천 모전교 방향으로 행진한 뒤 집회를 했다. 이후 당초 신고했던 내용과는 달리 광화문광장 방면으로 행진을 계속했다. 광화문역으로 이동하던 이들은 갑자기 광화문사거리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연좌 농성을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현장 정리에 나선 경찰은 횡단보도에 앉아 있는 대학생들을 강제로 도로 밖으로 끌어냈다. 이때 시위 참가자 한 명이 반항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때린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는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16 서울지역 자주통일선봉대 발대식’을 열고 사드 배치 반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드에 대해 “한국엔 소용없고, 중국은 반발하고, 미국에 필요한 무기”로 규정해 반대했다.

일부 회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한다’며 ‘안보 위기 부르는 사드 배치 중단하라’는 내용의 손 팻말을 들기도 했다. 이 단체 캠페인에 참가한 김주현(여)씨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를 중단하고 남북 대화를 재개하라”며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한반도 사드 배치 저지와 815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이날부터 서울지역자주통일선봉대를 48시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와 반전평화국민행동은 세종로 소공원에서 평화협정 체결과 사드 한국 배치를 반대하는 내용의 집회를 했다.

김찬수 대구평통사 대표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반도가 오히려 안보 위협에 처해있다.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 남북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한국배치반대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 청계광장 남쪽에서 정부서울청사 방향으로 ‘사드 한국배치 절대 안돼! 시민행동’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성주에서도 사드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성주지역 4개 천주교 본당 주최로 진행된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생명평화 미사’엔 성주군민과 천주교 신자 1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도 미사에 참가해 힘을 보탰다. 투쟁위는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매일 촛불 문화제로 투쟁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황인무 국방부 차관은 경북 성주에서 주민 설득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차관은 지난 22일부터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 등 성주 군민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대화 채널 확보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투쟁위와 성주 군민 측은 사드 배치 철회 없이는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국방부와의 접촉점이 요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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