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16일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식에서 손바닥 정맥인증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내 몸이 결제수단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업계 최초 선보이는 인공지능(AI)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통해 4차혁명시대 편의점이 나아갈 새 길을 제시할 것이다.

1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서 진행된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오픈식에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이번 개장식은 대한민국과 롯데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음을 알리고 미래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어 시그니처점 오픈의 두 가지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첫째는 본인 확인단계에 머물렀던 바이오인증이 결제단계까지 적용·상용화된 세계최초 핸드페이 편의점이라는 점이 의미가 크다”며 “이젠 사람의 몸이 결제수단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의미는 1927년 세계 최초 편의점을 열었던 세븐일레븐이 스마트 무인 편의점으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유통업계에 한 획을 긋는 혁신의 아이콘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롭게 만든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BI.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세븐일레븐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인공지능(AI)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무인 콘셉트로 구축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운영의 중심에는 정 대표가 강조한 ‘핸드페이’라는 바이오인증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암호화된 난수값으로 롯데카드에 저장돼 있는 고객의 손바닥 정맥정보를 이용해 본인확인과 결제를 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핸드페이 기술로 편의점 출입은 물론 결제도 가능하다. 핸드페이 시스템은 향후 롯데계열 유통사뿐 아니라 타 유통채널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생체정보 유출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세븐일레븐은 보안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명제선 롯데카드 디지털사업부문장은 “고객 생체정보 저장시 의미 없는 난수값으로 저장하는 데다 금융결제원과 롯데카드로 분리해 저장한다”며 “금결원과 롯데카드를 해킹해 값을 알아낸다 해도 의미 있는 고객의 생체정보로는 원복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360도 자동스캔이 가능한 무인계산대. 상품 스캔 완료 후엔 사전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간편하게 연계된 롯데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500여가지 상품이 진열된 시그니처 점포는 미래형 편의점인 만큼 7가지 최첨단 기술도 접목돼 있다. 360도 초고속 스캐너가 장착된 이태리 데이터로직사의 ‘무인포스’가 대표적이다. 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상품을 바코드 위치에 상관없이 스캔하고 이 과정에서 AI기술을 이용해 포개진 상품의 스캔 오류를 자동인지하며 결제는 정맥인증으로 처리한다. 현재는 정맥정보가 입력된 롯데카드가 있어야만 결제가 가능하지만 연내 타사 신용카드나 캐시비 교통카드, 엘페이 결제 등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 ⓒ천지일보(뉴스천지)

입구에 설치된 ‘바이오 인증 게이트’는 출입 통제뿐 아니라 출입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 스마트CCTV, 전자가격태그(ESL), 디지털 담배자판기, 자동 개폐 쇼케이스, 디지털 사이니지 등도 시그니처에서 볼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 국내 최초 정맥 방식 성인 인증이 적용된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 ⓒ천지일보(뉴스천지)

세븐일레븐은 7월 말까지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2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그니처 점포를 시범 운영한 후 외부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혁 코리아세븐 상무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처점은 건물 내 입점하는 ‘인하우스 모델’ 무인점포로서 효율성과 안전성 검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라며 “안전성과 효율성, 수익성이 검증되면 추가 점포 개설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인 점포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김 상무는 “상주 인원이 아예 없어지는 게 아니고 매장을 관리하는 인원이 있다”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산업무(64.7%)에 대한 근무자의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노동의 질을 높여 ‘행복한 일자리 제공’이 가능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에 IT고급인력 50명을 포함해 4개 계열사의 5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며 “이처럼 무인점포의 확대는 향후 고급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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