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영업이익 전분기比 3배 ↑
신세계, 사상 첫 분기흑자 달성
증권가 4분기 실적도 ‘낙관’우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사드 보복의 여파가 3분기까지 이어진 화장품 업계와 달리 면세점 업계의 타격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그간 과도하게 지출되던 송객수수료가 줄면서 수익 면에서 도움을 얻었다.

면세점 사업자들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나오면서 8일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업계에 대한 긍정적이 전망을 내놨다. 사드 악재의 여파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는 평가다.

▲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3분기 실적. (제공: 각사)

신라면세점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4.5% 증가하면서 949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235억원으로 2분기 대비 3배가량의 급성장을 이뤄냈다. 미래에셋대우 함승희 애널리스트는 “사드 보복 등으로 시장의 기대치가 오히려 낮게 잡혔다”며 “단시일 내 유커가 아닌 새로운 소비 수요를 유인할 만큼 내재 역량이 뛰어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사드 보복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긴 했지만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약 300억원을 기록했던 적자폭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신규면세점들의 약진도 이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2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4억원 개선돼 9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본점에 처음으로 문을 연 후 사상 첫 흑자다. 매출은 초반 부족했던 명품이 보강되면서 증가했다. 7월 펜디 오픈에 이어 8~9월에 까르띠에, 루이뷔통, 디올까지 문을 열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알선수수료 등 판촉비를 줄이면서 수익도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상반기 1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3분기에도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흑자를 달성한 후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사드 악재에도 명품 브랜드 추가 입점과 마케팅 효율화로 수익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개장 초기부터도 내실경영을 강조하며 과도한 마케팅을 줄이고 송객수수료를 줄이는 노력도 지속했다. 또한 명품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 현재 디올, 불가리, 펜디 등이 입점돼 있고 내년에는 루이뷔통도 오픈한다. 이외 신규 사업자인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 역시 올 3분기 매출 증가와 함께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들의 실적은 4분기 이후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이 회복되는 데다 업체의 해외 진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1일 한중 합의문 발표로 11월부터 항공노선 재개, 비자발급, 패키지 상품 출시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내년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며 “내년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은 올해 대비 약 80% 증가한 737만명에 달하며 면세점 시장은 올해 대비 3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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