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과 공작 (자료제공: 국립광주박물관)
◆ 권위의 새, 삶을 수놓다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장수의 상징인 학은 우리말로 부르면 두루미다. 몸통은 백색이지만 날개깃은 흑색으로 머리에는 붉은 피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학이 흉배에서는 권위와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강세황 초상(姜世晃 肖像)’에서는 가슴에 당상관을 상징하는 쌍학흉배를 달고 있다.

흉배는 왕‧왕세자의 평상복인 곤룡포(袞龍袍)에 둥근 모양의 용무늬를 가슴과 등, 어깨에 장식했는데 이를 ‘보(補)’라고 했다. 왕과 왕세자의 용문 흉배가 5조룡과 4조룡으로 구별되듯 관리들의 흉배도 관품에 따라 무늬를 구별해 계급을 표시했다.

‘심희수 초상(沈喜壽 肖像)’에서는 붉은 바탕에 뇌문이 그려진 배경으로 공작 두 마리와 모란꽃이 그려졌다. 공작흉배는 문관 1품을 상징한다.

임란 때 진주성전투에서 전사한 황진(黃進)의 초상에서는 흰 꿩 두 마리가 흉배를 수놓고 있다. 이는 정3품‧종3품의 문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유일하게 하늘을 비상하는 날짐승을 우리 선조들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각각의 종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는 ‘영원’이라는 효력을 가지고 아직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또 그 의미를 통해 새를 보면서 위로와 평온을 느끼고자 했던 선조들의 바람들.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동경해왔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특별전 ‘바람을 부르는 새’는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재개관을 통해 국립광주박물관의 새로운 비상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전국 최초로 문화유산 속 깃든 새에 대한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조명한 기획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앞 서 설명한 작품 외에 출품된 100여 점의 그림 속에서 선조들의 염원과 신의, 부부애, 절의 등등 인간의 도리를 5개의 섹션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자료제공: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바람을 부르는 새’ 도록 참고)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