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부산 시민들이 부산 서면 쥬디스쇼핑센터 앞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전국=명승일 기자] 전국에서 분노한 촛불이 거리 곳곳을 가득 메웠다.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외에도 대전, 대구, 광주, 울산 등 100여개 지역에서 35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촛불집회로 모였다. 가족 단위로 나온 이들뿐 아니라 학생과 백발의 노인 등 각계각층이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

대전에서는 ‘박근혜퇴진 대전운동본부’ 주최로 대전시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진행됐다. 대전시민과 시민단체회원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주권자의 7대 요구’를 외쳤다.

서대전여고 2학년 강소정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나라를 어지럽히고 나라의 주권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대통령은 필요 없다.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미래를 짓밟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나라의 미래에 대한 학생의 꿈을 파괴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 ‘박근혜 퇴진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19일 오후 5시부터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거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에서는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 주최로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대구시민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대구에서 끝장내자”고 목청껏 외쳤다. 참석자들은 중앙로에서 2.28공원, 봉산문화거리 앞을 지나 반월당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에서는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집회가 5.18민주광장에서 열렸으며 광주시민의 자유발언과 종교인의 시국선언이 있었다.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광주시민은 ‘하야 하야 하야하라’를 반복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박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촉구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더불어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고 유신잔재를 청산하자” “우리가 주인이다” “민주정권 수립하자” 등을 외치며 광주시민이 하나 돼 박근혜를 끌어 내리고 민주정권을 수립하자고 외쳤다.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명희(39, 광주 수완동)씨는 “집에 앉아 뉴스를 보고 있자니 답답해서 나왔다”며 “비도 오고 아이들이 어려서 안 나올까 했지만, 이 역사의 현장에서 직접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싶었다”고 했다.

부산에서는 서면 쥬디스쇼핑센터 앞에서 ‘박근혜 하야 10만 부산 시국대회’가 열렸다. 부산시민 2만여명(주최 측 추산)은 또 서면로터리에서 연제구 연산동 방향으로 도로의 한 차선을 이용해 행진했다.

▲ 박근혜퇴진비상원주횡성행동본부가 19일 오후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시민 500여명이 원주 중앙동 농협 앞에서 감영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울산에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 울산시민행동’이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민대회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울산시민행동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호위호식하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썩은 권력은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도 창원시청 광장에서 4차 시국회의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강원도 10개 시·군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특히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로데오 사거리에서 ‘박근혜정권퇴진 춘천시민행동(35개 단체 연합)’ 주최로 춘천시민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김진태 국회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집회가 끝난 후 주최 측은 참가한 시민과 함께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까지 항의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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