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철폐 촉구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승강장 스크린도어 작업 도중 김모군(당시 19세)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지 1주기를 앞두고 시민단체들이 김군을 추모하며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57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군과 같이 청년들이 노동현장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 실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남신 만원행동 공동집행위원장(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청년들이 위험한 나라,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나라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중앙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어 김군과 같은 안타까운 희생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간접고용·비정규직이 근절돼야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약속대로 정규직화가 제대로 이행되고 서울시 뿐 아니라 다른 공공부문에서도 간접고용·비정규직 민간위탁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야간알바 노동자 김광석(35)씨는 “1년 전 이곳 구의역에서 일어난 일과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 편의점에서 노동자가 돌아가신 일의 본질은 같다”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청년의 죽음을 방치해선 안되며 최저임금 1만원의 기본소득을 만드는 일이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만원행동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군의 사고가 발생했던 구의역 9-4번 승강장 스크린도어 앞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는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의미로 ‘만원 NOW’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만원버스’를 타고 청년 노동자들의 과로사 현장을 찾아 추모했다.
오후에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해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이후 서울대로 옮겨 비학생조교 파업노동자와 대학생을 만난다. 오후 6시부터는 구로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 등에서 칼퇴근(정시퇴근)을 염원하는 타종 행사를 하고 지난해 사망한 게임업체 넷마블 소속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8일은 김군이 사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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